[월가시각]'롱포지션' 증시에 떨어진 워싱턴발 악재

러시아스캔들을 둘러싼 워싱턴 드라마가 뉴욕증시를 뒤흔들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2만4000을 돌파한지 하루 만이다.


러시아스캔들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에 협력키로 했다. 그는 이날 법정에서 플리바겐(유죄인정 조건부 감형)을 통해 대선승리 이후 러시아대사와의 접촉과 관련, 연방수사국(FBI)에 거짓 증언했다는 기소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또한 그는 대선캠프 최고위관계자로부터 러시아와의 접촉을 지사받았다는 ‘폭탄’ 증언도 했다. 법원 문서에는 이 최고관계자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일부 언론은 플린의 증언 전에 플린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접촉을 지시했다고 증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검의 수사가 분수령을 맞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하는 모양새다.

플린 뉴스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고조시키며 이날 장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증시를 급락시켰다. 달러도 약세를 보이는 등 시장을 짓눌렀다.

월가 전문가들은 대다수 시장참가자들이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을 전망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악재가 발생하면서 시장 충격이 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미 경제 전반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의 큰 조정을 불러오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1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40.76포인트(0.2%) 하락한 2만4231.5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5.36포인트(0.2%) 밀린 2642.22로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6.39포인트(0.4%) 떨어진 6847.59로 마감했다.

마이클 안토넬리 로버트 W. 베어드 주식트레이더는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되는 마이클 플린의 증언은 아직 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일이었다“며 ”그래서 오늘 시장의 반응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것이 보여주는 것은 시장의 모든 사람들이 얼마나 주가상승(롱포지션)에 베팅했는지다. 어느 누구도 시장의 모든 사람들이 얼마나 롱포지션을 취했는지다. 어느 누구도 증시하락(숏포지션)에 베팅하지 않았다”며 “이같은 뉴스는 투자자들이 가장 원하는 세제법안을 탈선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언 디트릭 LPL 파이낸셜 수석시장전략가는 "비록 오늘의 워싱턴 드라마가 일부 단기적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는 매우 확고해 주요한 증시 하락을 이끌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S&P500(배당금포함)이 13개월 연속 상승했고, 3% 조정없는 이같은 최장기 연속 상승은 정상적인 하락의 가능성을 매우 높게 만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