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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모 9년 모신 효자, 뒤늦은 낚시 취미에 참극

4일 오전 인천 인하대병원 등 각지에 빈소 차려져…안타까운 사연에 '애통'

머니투데이 인천=김민중 기자, 조문희 기자, 강주헌 기자 |입력 : 2017.12.04 13:25|조회 : 144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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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인천 중구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 전날 발생한 '영흥도 낚싯배 침몰 사고'의 한 사망자 빈소가 차려져 있다. /사진=조문희 기자
4일 오전 인천 중구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 전날 발생한 '영흥도 낚싯배 침몰 사고'의 한 사망자 빈소가 차려져 있다. /사진=조문희 기자
"동네에서 효자로 소문나 있었어요. 9년 동안 치매 걸린 어머니를 모셨는데…."

4일 오전 인천광역시 중구 인하대병원 장례식장. 전날 아침 발생한 '영흥도 낚싯배 침몰' 사고 당시 배에 타고 있던 고(故) 강석철씨(50·세레명 안토니오)의 빈소가 차려지기 시작했다.

유족들은 한목소리로 효자였던 강씨의 죽음을 애도했다. 강씨의 조카 고모씨(31)는 "(강씨가) 9년 동안 치매 어머니의 대소변을 다 받아낼 정도로 효자였다"며 "돌아가신 후에도 집안에 영정사진을 매일 마주하며 그리워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촌은 다른 형제, 조카들에게 전화를 자주 하는 등 굉장히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결혼도 하지 않았던 강씨는 어머니 사망 후 주말에 할 일을 찾다가 낚시에 발을 들였다. 유족들은 "어머니를 먼저 보내고 등산과 낚시 취미를 갖게 됐는데 이렇게 사고를 당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유족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아픔을 나누는 가운데 낮 12시30분쯤 강씨의 영정사진이 빈소 안으로 들어왔다. 결국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강씨의 매형 고모씨(57)는 "내 처남이라 하는 말이 아니라 세상에 그런 효자가 없다. 나도 내 어머니에게 처남이 한 것처럼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이라도 저쪽에서 처남이 걸어올 것 같다"며 "처남은 가족 경조사를 빠짐없이 챙겼던 사람이니까"라고 말끝을 맺지 못했다.

학교 교직원으로 일했던 강씨는 평소 직장에서도 늘 주위 사람을 잘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가 몸 담았던 인천 석남중학교에는 추모공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늘 아이들의 안전과 학교를 위해 어려운 일을 마다하지 않으셨던 고 강석철 주무관님의 명복을 빈다"는 추모글이 붙었다.

강씨는 전날 사고 당시 구조대에 발견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인천 동구청 관계자는 "사인이 저체온증으로 의심되는데 정확한 결과는 이후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망자 13명의 빈소는 이곳뿐만 아니라 연세 세브란스병원, 아주대병원, 한사랑병원, 서울국립의료원, 한양대병원, 뉴고려병원, 국군수도병원 등 각지에 마련되는 중이다.

3일 오전 6시9분 인천 옹진군 영흥도 영흥대교 인근 해상에서 낚시어선 선창1호(9.77톤급)가 급유선 명진15호(336톤급)와 충돌해 전복됐다. 이 사고로 낚싯배에 타고 있던 22명 중 7명이 구조됐지만 1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고 강석철씨(50·세레명 안토니오)가 일하던 인천 석남중학교에 고인을 애도하는 추모공간이 마련됐다. /사진=조문희 기자
고 강석철씨(50·세레명 안토니오)가 일하던 인천 석남중학교에 고인을 애도하는 추모공간이 마련됐다. /사진=조문희 기자

김민중
김민중 minjoong@mt.co.kr

사건·사고 제보 바랍니다. 사회부 사건팀에서 서울남부지검·남부지법, 영등포·구로·양천·강서 지역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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