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에 구토…"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조심하세요"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가열조리하지 않은 굴 요리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Pixabay

#직장인 남모씨(26)는 지난해 이맘 때 노로바이러스(Norovirus)에 걸려 고생한 기억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취업을 축하하기 위해 지인들과 모인 자리에서 해산물을 먹은 남씨는 심한 복통과 구토에 시달렸다. 병원에서 노로바이러스 진단을 받은 남씨는 출근 하루 만에 병가를 내고 쉴 수 밖에 없었다. 남씨는 "노로바이러스에 고생한 뒤에는 겨울철 외식이 두려워졌다"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늘면서 겨울철 음식 섭취 및 위생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는 지난달 19~25일 사이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환자는 133명으로 전 주(11월12일~18일) 89명에 비해 49.4%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식중독 바이러스는 기온이 추워지면 발병 사례가 줄어들지만 노로바이러스는 감염 사례가 많아진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생존할 만큼 추위에 강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년~2016년) 1238명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감염됐으며, 11월부터 2월 사이에 전체 감염자의 52.2%(646명)가 집중됐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구토·설사·복통을 일으켜 일반적인 감기·몸살로 착각하기 쉽다. 노로바이러스는 병원에서 특정 검사를 받아야만 감염 여부를 알수있기 때문에 겨울철에 비슷한 증상을 겪을 경우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

대개 감염 뒤 2~3일이 지나면 자연 회복되지만 어린이나 노인은 구토와 설사로 인한 탈수증상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한다.

감염을 막기 위해선 개인 위생을 지키는 게 필수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자가 만진 수도꼭지, 문고리나 음식 등을 손으로 만진 뒤 입이나 음식을 만지면 감염되기 쉽다. 손을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해 비누나 세정제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한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주로 오염된 지하수나 해수가 채소, 과일류, 패류, 해조류 등을 오염시킨 음식을 먹어서 감염된다. 특히 생굴, 조개, 회 등 익히지 않은 수산물을 먹을 때는 주의해야한다. 음식을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전염성이 굉장히 강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회사·학교 단체 생활시 전염을 막기 위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보건, 외식업계 종사자의 경우 대량 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진단시 사업장에 알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