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GB 초대형 용량 노트북급 괴물 갤럭시S 나온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512GB eUFS.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77,300원 ▼2,300 -2.89%)가 세계 최초로 차세대 모바일기기용 '512GB(기가바이트) eUFS'(내장 스토리지 메모리·embedded Universal Flash Storage)를 양산한다고 5일 밝혔다.


지금까지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최고 용량이 256GB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출시되는 갤럭시S9부터 내장 메모리 용량이 2배 커진 노트북급 스마트폰이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512GB eUFS가 탑재된 스마트폰은 4K UHD(3840x2160) 모드로 10분짜리 동영상을 130편까지 연속 촬영할 수 있다. 최신 스마트폰에서 주로 사용되는 64GB eUFS의 경우 4K UHD 모드 동영상 13편을 촬영하는 게 한계다.

삼성전자는 내장 메모리 용량 확대에 동반하는 난제로 꼽혔던 속도 저하 문제도 해결했다.

512GB eUFS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5GB의 풀HD 영상을 기존 마이크로 SD카드보다 8배 이상 빠른 6초대에 PC(개인용 컴퓨터)로 전송할 수 있다. 초당 전송속도가 860MB(메가바이트)에 달한다.


여러 파일을 수차례 전송하거나 저장하는 속도도 마이크로 SD카드보다 400배 빨라 고품질 사진 연속 촬영이나 파일 검색, 동영상 다운로드 등 복잡한 작업을 버퍼링없이 빠르고 부드럽게 처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512GB eUFS를 출시한 것은 2016년 2월 256GB eUFS 출시 이후 21개월만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1월 스마트폰용 128GB eUFS를 출시하면서 UFS 시장을 만들었다.

512GB eUFS는 64단 512Gb(기가비트) V낸드를 8단 쌓고 전용 컨트롤러를 탑재해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 제품이다. 기존 48단 256Gb V낸드 기반의 256GB 제품보다 용량은 2배 늘리면서도 크기를 똑같이 유지했다.

64단 512Gb 3bit V낸드는 자체 개발한 고성능 컨트롤러를 통해 가상의 주소를 물리적 주소로 보다 빠르게 변환할 수 있는 초고속 매핑 기술과 셀이 2배로 증가하면서 늘어나는 소비전력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초절전 기술 등 최첨단 독자기술을 활용해 성능과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한재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512GB eUFS는 모바일기기에서 속도 저하로 고용량의 마이크로 SD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기술적 문제를 해결했다"며 "512GB eUFS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글로벌 모바일 업체들의 차세대 제품 적기 출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주력 양산 제품인 64단 256Gb V낸드의 생산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번 출시한 512Gb V낸드 역시 양산 비중을 빠르게 늘려 모바일 메모리와 SSD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초고용량 SSD, 메모리 카드 시장도 본격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512GB eUFS 패키지 구조. /사진제공=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