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국내 경기, 지난해 2분기부터 회복세 지속"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자료=한국은행

올해 3분기 전기대비 성장률이 1.5%를 기록하는 등 국내경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경기 회복세는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된 기조적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동진 한국은행 조사국 차장과 이은경 조사역은 5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조사통계월보 11월호에 이같은 내용의 '실물·금융 정보를 종합적으로 활용한 경기상환지수 시산' 보고서를 게재했다.

이들은 경기판단지표인 'BOK-COIN'를 새로 개발했다. 실물경기 판단의 대표 변수로 쓰이는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분기지표로 속보성이 낮고, 기조적·일시적 변동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BOK-COIN'은 비경기적 변동과 변동주기 1년 미만의 초단기 변동을 제거한 GDP 성장률의 기조적 흐름을 매월 실시간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최근 경기 동향을 살펴보면 우리 경제는 지난해 2분기 이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브렉시트, 탄핵사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 성장률을 하락시킨 단기변동 요인을 제거한 후 경기요인만을 반영한 지난해 성장률을 살펴보면 실제 성장률보다 높았다. 이는 지난해 국내 경기의 기조적 흐름이 실제 기록한 연간 2.8%의 성장률보다 좋았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또 추산 결과를 바탕으로 "2017년 상반기 역시 2016년보다 성장세가 확대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BOK-COIN'에서 장기추세를 제거한 경기변동요인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양(+)의 값을 나타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회복세가 과거에 비해 완만해 안정적인 회복세에 진입하였는지의 여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분기~올해 2분기 평균 경기변동요인이 0.13%포인트로 과거 2007년 2분기~2008년 1분기(0.25%포인트), 2009년 2분기~2011년 2분기(0.69%포인트)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향후 경제의 기조적 변화는 물론 경제구조 변화를 보다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BOK-COIN을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월별 경제지표군을 확장·보강하고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지정학적 리스크 변화 등 거시경제 여건을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장단기 변동주기 최적화 등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