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자 과총회장 내일 '禹 과학계 블랙리스트' 피해자 조사(종합)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불법사찰과 비선보고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을 소환하면서 우 전 수석의 과학계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6일 오후 1시 김 회장을 소환했다고 5일 밝혔다.

김 회장은 김대중정부 시절인 1999년 6월부터 2003년 2월까지 환경부 장관을 지냈으며 17대 통합민주당 국회의원과 2010년에는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를 지냈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산하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가 지난해 2월 김 전 장관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하자 우 전 수석의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국정원에 과총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문건을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실은 또 국정원에 과총 회원들의 정치성향 파악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불법사찰을 지시하고 비선보고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우 전 수석을 상대로 한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추가로 조사할 부분이 있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11월24일 압수수색한 우 전 수석의 휴대전화 등에 대한 포렌식 작업은 완료했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에게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문화체육관광부 간부 8명,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등 공무원과 민간인의 불법사찰을 지시하고, 그 결과를 보고받은 혐의로 지난달 29일 검찰에 소환돼 16시간가량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검찰 조사에서 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으로서 정당한 직무범위였다는 취지의 진술과 함께 본인 혐의를 거의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과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의 구속영장이 지난 1일 기각되면서 검찰은 혐의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과학기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으로 인한 피해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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