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후원 강요' 장시호·김종, 오늘 1심 선고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삼성 등 대기업에게 후원금을 부당하게 강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 측은 장씨에게 징역 1년6개월, 김종 전 차관에게 징역 3년6개월을 구형했다./사진=뉴스1

삼성그룹 등 대기업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 후원금 등을 부당하게 강요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 온 장시호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6일 1심 선고를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이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장씨와 김 전 차관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연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조카인 장씨와 김 전 차관은 최씨와 공모해 삼성, 문화체육관광부,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압력을 넣어 각각 16억원, 7억원, 2억원의 후원금을 타낸 혐의를 받는다. GKL은 문체부 산하 공기업으로 최씨가 각종 이권을 챙길 창구로 사용하려 한 곳이다.

장씨는 영재센터 자금 3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김 전 차관은 최씨에게 문체부 비공개 문건을 몰래 넘긴 혐의가 있다.

이날 선고결과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장씨와 김 전 차관에게 유죄가 인정되면 이를 지시한 박 전 대통령과 최씨도 관련 혐의에 대해 유죄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의 1심 재판부는 영재센터로 흘러간 삼성 자금 16억원을 뇌물이라고 판단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을 돕기로 합의하고 받아낸 돈이라는 것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8일 장씨에게 징역 1년6개월, 김 전 차관에게 징역 3년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범행의 중대성에 비춰볼 때 엄중하게 처벌하는게 마땅하다"면서도 "(수사과정에서 적극 협조하는 등) 다른 국정농단 피고인들과 대조적인 모습"이라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