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폭스, 인수 협상 마무리 단계…"빠르면 다음주 발표"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지난달 27일 월트 디즈니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 60주년을 맞아 로버트 아이거 월트 디즈니 CEO(최고경영자)가 뉴욕증권거래소 개장을 알리는 종을 치고 있다. 월트 디즈니는 최근 21세기 폭스와 자산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AFPBBNews=뉴스1

월트 디즈니와 21세기 폭스의 자산 인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으며 이르면 다음 주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소식통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 규모는 600억달러(약 65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21세기 폭스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사업 및 해외 자산 매각을 추진해왔다. 디즈니는 물론 케이블·인터넷 서비스 사업자 컴캐스트, 미국 통신 1위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 등이 폭스와 협상을 벌였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보유한 컴캐스트는 영화 부문 강화를, 버라이즌은 경쟁사 AT&T가 타임워너를 인수하려는 데 대한 맞대응으로 폭스 자산 인수에 관심을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디즈니가 가격 문제로 폭스와 협상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나왔지만, 이달 초 협상이 재개됐다. CNBC는 “디즈니와 폭스의 협상이 가장 진척됐다”고 전했다.

디즈니가 인수할 폭스 자산으로는 폭스 영화사, FX 케이블채널 및 해외자산 스타오브인디아, 유럽 위성방송 스카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훌루 등이 꼽힌다. 폭스 뉴스채널, 폭스 브로드캐스트네트워크, 스포츠 부문은 거래 대상에 포함하지 않을 전망이다. 디즈니는 콘텐츠와 콘텐츠 유통 역량을 강화하고, 폭스는 뉴스와 스포츠에 집중할 방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디즈니가 폭스 자산 인수에 성공하면 세계 미디어 업계 지도가 바뀔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