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비타민 제조사 ‘아트리움’ 인수…건강식품 사업 강화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지난 4월 6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네슬레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마크 슈나이더 CEO(최고경영자). /AFPBBNews=뉴스1

세계 최대 가공식품 회사 네슬레가 캐나다의 비타민 제조사 아트리움 이노베이션스를 23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트리움 대주주는 영국계 사모펀드 퍼미라가 이끄는 투자 컨소시엄이다. 퍼미라펀드는 2013년 아트리움 지분 75%를 4억4400만달러에 사들였다. 투자 4년 만에 5배가량 비싼 값에 되팔게 됐다. 다만 이번 인수 금액에는 부채가 포함돼 퍼미라펀드의 실제 수익률은 다소 내려갈 전망이다.

네슬레의 아트리움 인수는 건강식품 사업 강화 목적으로 풀이된다. 네슬레는 현재 식사대용 음료나 당뇨병 환자를 위한 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네슬레 건강과학 부문 매출은 152억달러로 회사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했다. 아트리움은 '가든 오브 라이프', '퓨어 인캡슐레이션' 등의 영양제 상품으로 유명한 기업으로, 지난해 7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WSJ은 “네슬레가 조리식품, 초콜릿음료 등의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건강식품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아트리움 인수에 나섰다”며 “아트리움은 향후 네슬레 건강과학 부문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전했다.

네슬레는 독일 헬스케어 회사 프레제니우스 출신의 마크 슈나이더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인수합병(M&A)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커피 업체 블루보틀 지분 68%를 4억2500만달러에 매입했다. 또 다른 커피 업체 카멜레온과 채식주의 식품업체 스위트어스, 건강식 배달 업체 후레쉬리 등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