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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의장도 정했는데”…새 한은 총재 '오리무중'

조윤제 교수 주미대사 내정 이후 뚜렷한 후보군 없어…인사청문회 고려시 내년 2월말~3월초 지명 가능성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입력 : 2017.12.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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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월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 기자설명회를 마친 뒤 회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월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 기자설명회를 마친 뒤 회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내년 3월말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임자가 '오리무중'이다. 유력한 후보였던 조윤제 서강대 교수가 지난 8월 주미 대사로 전격 발탁되자 경우의 수가 더 복잡해졌다.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임기를 3개월 앞두고 제롬 파월 FRB 이사를 후임자로 지명한 것과 비교된다.

6일 한은에 따르면 이주열 총재 임기는 내년 3월말까지다. 이 총재가 주재하는 통화정책회의는 내년 1월과 2월 두 번 남았다. 한은 총재 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4월부터 새로운 총재가 금리정책을 주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마땅한 후임자가 거론되지 않는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 총재로부터 의사봉을 넘겨 받을 인물이 누가 될지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후임 총재의 경기 판단과 정책 성향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의 시금석이 될 수 있어서다.

한은 안팎에서 다양한 인물이 총재 후보로 입길에 오른다.

우선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이다. 행정고시 13회 출신 경제 관료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2003~2004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으로 함께 일했다. 2006~2010년 한은 금통위원을 역임했는데 당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이 강했다.

김광두 국민경제자문위원회 부의장도 주목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경제교사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 대선에서 마음을 바꿔 문 대통령을 지원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새 정부 경제정책인 ‘J 노믹스’를 설계했다. 1995~1998년 금통위원을 역임했다. 역시 비둘기파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도 후보군에 꼽힌다. 앞서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하는 등 국제금융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중수 전 총재 후임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명박 정부 인수위 활동 경력이 걸림돌이라는 평도 있다.

이와 함께 옥스퍼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던 이종화 고려대 교수, 금융학회장을 역임한 김홍범 경상대 교수 등 외부 인사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통 한은맨 출신을 발탁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지난해 퇴임한 장병화 전 부총재, 부총재보 출신인 김재천 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이광주 연세대 특임교수 등이 그 대상이다. 이들은 대체로 금융안정을 중시하는 성향이다. 한은 직원들은 조직 안정 차원에서 가급적 내부 발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관건은 인사청문회다. 2013년말 한은법 개정으로 총재도 인사청문회를 거쳐야하는 자리로 바뀌면서 검증이 한층 강화됐다. 실제로 김중수 전 총재 후임자가 논의될 당시 이 총재는 1순위 후보가 아니었다. 그러나 유력 인사들이 청와대 내부 검증에서 잇따라 낙마한 여파로 기회를 얻었다.

당시 한은법 개정을 주도한 이용섭 전 국회의원(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2014년 3월 이 총재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가 그 자리에 앉게 된 것은 법 개정 덕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은 인사들은 중앙부처 고위 공직자에 비견될 정도로 개인 관리에 철저한 편이다. 이 총재도 개인 납세, 병역, 부동산 투기 등에 문제가 없어 이례적으로 인사청문회 당일 여야 합의로 보고서가 채택됐다.

인사청문회 준비기간 등을 고려할 때 내년 2월 27일 통화정책회의 이후 후임 한은 총재가 지명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책 불확실성을 줄이는 차원에서 공개 시점을 1월 금통위 이후로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엄식
유엄식 usyoo@mt.co.kr

머니투데이 경제부 유엄식입니다. 한국은행, 복지부, 여가부 등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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