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터키, 고속철도·해저터널·ICT 분야 협력 강화키로

이낙연 국무총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접견실에서 비날리 을드름(Binali Yildrim) 터키 총리와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국과 터키 양국이 작년에 준공된 유라시아 해저터널 등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터키 정부가 추진하는 고속철도, 해저터널, 운하 등 다양한 인프라 건설에 우리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고 과학기술, 정보통신(ICT) 분야에서도 제도적 협력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비날리 일드름 터키 총리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합의안을 공개했다.

이 총리는 “오늘 일드름 총리와 저는 2012년 전략적 우호협력 관계로 격상된 한-터키 관계가 매우 공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양국 정부는 기존의 협력을 보다 강화하고 협력의제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총리는 2013년 발효된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교역 증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FTA 서비스 투자 협정도 조속히 발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양국 교역규모는 61억달러다. 우리가 터키에 54억불을 수출했고, 7억불을 수입했다. 현대차 (235,000원 ▲4,000 +1.73%), LG전자 (91,200원 ▼1,400 -1.51%) 등 국내 주요 기업이 터키 현지에 진출했다.

양국 총리는 지난해 한국 기업이 준공한 유라시아 해저터널, 보스포로스 제3대교 건설 사업을 성공적 협력사례로 평가했다. 진행 중인 차낙칼레 대교 건설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 총리와 일드름 총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기술, ICT 분야에서도 한층 강화된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이 총리는 “한국 기업의 터키 진출을 권유하고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접견실에서 비날리 을드름(Binali Yildrim) 터키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양국 총리는 이날 북한‧북핵 문제에 대한 해법도 논의했다. 지난달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국제사회가 단합해 북핵 불용, 한반도 비핵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나타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일드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재미 이슬람학자 페토라흐 규렌이 주도하는 테러조직 '페토라흐 규렌 테러조직'(FETO)에 대한 한국 정부의 관심을 당부했다.

일드름 총리는 "한국에서 페토가 활동하고 있는데 특히 이 단체의 재정 문제에 대해서 한국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파악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이 총리는 “그 단체가 만약 위법행위를 한다면 당연히 국내법에 따라 조치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일드름 총리는 이 총리 요청으로 지난 5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터키 정부 고위인사, 국회의원, 기업인, 언론인 등 60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사절단도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