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표' 안현수 "개인자격이라도 평창올림픽 출전 원해"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가대표로 남자 쇼트트랙 3관왕에 오른 안현수/사진=뉴시스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 실내빙상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개인자격으로라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6일 안현수는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에서 러시아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 당국이 올림픽 보이콧 선언을 하지 않는다면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나설 것"이라며 "평창올림픽을 위해 4년을 준비했기에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러시아가 만약 올림픽 보이콧 선언을 하면 어떻게 하겠는지 질문하자 "잘 모르겠다"며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가대표로 남자 쇼트트랙 3관왕에 오른 안현수/사진=뉴시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날 새벽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2014 소치 올림픽 당시 국가적 약물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 올림픽 출전을 금지시켰다. 도핑테스트를 통과한 선수들은 러시아 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만 참가할 수 있다.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경우 선수들은 러시아가 아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OAR)' 자격이 된다. 러시아 국기가 아닌 올림픽 오륜기를 달아야 하며 금메달을 딸 경우 국가 아닌 올림픽 찬가가 울리게 된다.

러시아는 이날 IOC의 결정에 반발하며 12일 회의를 통해 선수들의 평창올림픽 개인 자격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올림픽 보이콧 선언을 한다고 해도 선수들의 개인 출전을 막을 순 없지만 러시아 내 비판 여론 때문에 현실적으로 참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현수는 4일부터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일원으로서 국내 훈련 중이다.

한편 안현수는 연맹과의 불화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2014 소치 올림픽에서는 러시아 대표로서 3관왕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