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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예루살렘 수도 인정'에 교황도, 우방국들도 거센 비판(종합)

트럼프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공식 인정' 후폭풍...이슬람국가들 공동 대응, 프란치스코 교황도 비판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입력 : 2017.12.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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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3개 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의 모습.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3개 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의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선언한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결정에 환호했지만,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 국가들은 다음 주 터키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이슬람 국가들 차원의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전 세계 지도자들의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미국의 이번 결정은 그동안 예루살렘의 지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협상에서 해결돼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예루살렘 전체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았던 국제사회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평화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 환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평화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이스라엘은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국가들도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과의 어떤 평화협상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포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어떤 나라도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두고 있지 않다. 엘살바도르와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2개국이 과거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두었지만, 2006년 국제사회의 뜻에 따라 텔아비브로 이전했다.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 “2국 해법에 대한 ‘죽음의 키스’ " 경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이날 가자지구에서는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몰려나와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트럼프의 결정은 평화중재자 역할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력 비판했다. 아바스 수반은 또한 “트럼프의 결정은 2국가 해법에 대한 ‘죽음의 키스’를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예루살렘 수도 인정'에 교황도, 우방국들도 거센 비판(종합)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지위를 인정하면서 2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이번 결정이 오히려 2국가 해법을 파국으로 몰고 갈 것이라는 경고다.

2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양측이 1967년 제 3차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선을 기준으로 각각 독립된 국가를 건설, 더 이상 분쟁을 일으키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하자는 것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슬람 세계에 분노를 불러일으켜 평화의 토대를 파괴하고 새로운 긴장과 충돌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슬람 국가들은 범아랍권 회의를 열고 미국의 결정에 대해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아랍권 22개국으로 수성된 아랍연맹은 오는 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터키정부도 에르도안 대통령이 다음 주 이스탄불에서 이슬람 국가 정상회담을 열고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슬람국가들이 이번 미국의 결정에 이처럼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예루살렘이 가진 특별함 때문이다. 예루살렘은 유대교 뿐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교 등 3개 종교의 성지다. 따라서 예루살렘을 유대교를 믿는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것은 다른 종교 입장에서는 종교적 박해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가장 민감한 문제다.

◇교황도, 우방도 중동 긴장 고조에 우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예루살렘의 현 상황이 유지돼야하고, 불필요한 충돌을 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상황과 관련한 깊은 우려에 대해 침묵할 수 없다“며 ”모든 사람들이 유엔 결의안에 따라 예루살렘의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헌신하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전망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일방적 조치“라고 미국의 결정을 비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예루살렘은 양측의 합법적인 우려를 고려해 안보리와 유엔총회 결의안을 토대로 양측이 직접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할 마지막 단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2국가 해법에 대한 대안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길 원한다"며 "플랜B는 없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독일 등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와 유럽은 2국 해법에 대한 지지를 약속한다”며 모든 당사자들에 폭력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성명을 통해 “예루살렘의 지위는 2국가 해법 프레임에서 해결돼야하기 때문에 독일 정부는 미국의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송정렬
송정렬 songjr@mt.co.kr

절차탁마 대기만성(切磋琢磨 大器晩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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