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감사원장 후보는 미담 넘치는 분, 참 기분좋은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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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첫 감사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최재형 사법연수원장이 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회의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17.1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젊은 시절 최 후보자를 잠깐 겪은 적이 있는데 인격적으로 훌륭해 예수님 같은 성격으로 미담이 이렇게 많은 법관도 드물다."

신임 감사원장 후보자로 최재형 사법연수원장(61·사법연수원 13기)이 지명된 소식이 알려진 7일 법원의 한 고위 관계자가 한 말이다.


또다른 법관은 "인사가 나면 뒷말이, 특히 불평 불만이 무성하기 마련인데 최 후보자 지명 소식을 전해듣고 참 기분 좋은 인사를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사법연수원 시절 최 후보자를 알게 됐다는 현직 변호사도 "언행이 바르고 인격적으로 참 훌륭하신 분"이라며 "당시 연수원생들이 모두 닮고 싶은 선배 법관 중 한 분이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부 들어 처음 임명하는 감사원장 후보자로 최재형 사법연수원장(61·사법연수원 13기)을 지명했다. 많은 미담으로도 이름이 난 최 후보자는 법조계에서 '외유내강(外柔內剛)'형 인물로 꼽힌다.


7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최 원장을 감사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최 후보자는 30여년간 민·형사, 형법 등 다양한 영역에서 법관으로서의 소신에 따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익 보호,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노력해온 법조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수호하면서 헌법상 부여된 회계감사와 직무감찰을 엄정히 수행해 감사운영의 독립성과 투명성, 공정성을 강화하고 공공부문 내 불합리한 부분을 걷어내 깨끗하고 바른 공직사회와 신뢰받는 정부를 실현해 나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경남 진해 출신인 최 후보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과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장,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서울·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지난 1월 사법연수원장에 임명돼 재직했다.

법조계 인사들은 하나같이 그를 '외유내강'의 리더십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으로 후배 법관들에게 친화력을 발휘하면서도 자신에게는 엄격하다는 것이다. 법정에서는 사건 당사자와 소통해 판결에 대한 신뢰를 이끌어낸다는 평가다.

단호한 원칙주의자의 모습도 있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에는 '윤필용 사건'에 연루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예비역 장성에게 강압수사로 인한 허위자백을 인정해 무죄를 선고했다. 도로를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인도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발생한 자동차 사고 사건에서 지자체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도 있다.

최 후보자와 관련한 '미담'이 끊이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경기고 재학 시절에는 수술 후유증으로 다리가 불편한 친구를 등에 업고 등교시킨 일화가 있다. 나중에 그 친구와 나란히 사법시험에 합격하자 사법연수원에서도 같은 일을 반복했다. 슬하에 2명의 딸이 있었지만 아들 2명을 입양, 슬하에 2남2녀를 뒀다.

최 후보자 가족은 해군가족이다. 본인은 육군 중위로 군 복무를 마쳤지만, 본인을 제외하면 3대가 '해군'에 복무했다. 부친 최영섭 예비역 대령은 6·25 당시 대한해협해전 참전용사다. 친형도 해군 대위로 전역했고 장남은 해군 이병으로 입대했다.

자녀 2명과 함께 최근 5년간 13개 구호단체에 4000여만원을 기부하는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고, 늘 봉사활동을 실천했다.

최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와 거쳐 감사원장에 취임하게 되면 새 정부에서 처음으로 임명된 감사원 수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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