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보컬 콤파이 세군도

머니투데이

상생협력팀

라틴재즈그룹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이 재결성되어 앨범과 영화가 나오자 전 세계 음악팬들은 열광했다. 뿔뿔이 흩어졌던 5명의 멤버가 다시 모였을 때 막내 빼고 평균 나이는 일흔이 넘었다. 이중 최고령자 콤파이 세군도는 아흔이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일주일 만에 앨범 녹음을 마치고 왕성한 연주활동을 이어간 세군도는 경악 그 자체였다. 팬들은 아흔이 넘어서도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그의 건강 비결이 궁금했다.

1997년에 발매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앨범

쿠바는 장수국가로 유명하다. 비밀은 사탕수수. 사탕수수는 쿠바 전체 농지의 30%를 차지하는 대표 작물이다. 쿠바 사람들은 힘들고 지칠 때 사탕수수 음료를 즐겨 마신다. 더위와 피로를 풀어주는 에너지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쿠바 국립과학천연물질연구소는 오랜 연구 끝에 사탕수수에서 해로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물질을 발견했다. 이 추출물은 혈관건강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 정부는 1990년 초부터 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와 노인에게 사탕수수 추출물을 무상으로 지급해 손꼽히는 장수국가로 만들었다. 이 추출물은 혈관질환 예방뿐만 아니라 고지혈증 폐경여성과 허혈성 뇌졸중 등에도 효과가 입증되었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멤버들이 30여 년의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 노익장을 과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주변의 흔한 사탕수수였던 것이다. 물론 그들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도 한몫 했을 것이다.

이들의 대표 음악 ‘Chan Chan’을 작곡하고 직접 부른 콤파이 세군도가 졸수(卒壽)의 나이에 20대 못지않은 열정으로 뜨거운 사랑을 호소한 힘은 어디에서 왔을까. 사랑의 감정도 몸이 건강해야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이지 않은가.
“당신에 대한 사랑은 감출 수 없어요. 당신을 원할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