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김태호PD "파업공백 회복 중…새로움 고민 여전"

'무한도전' 김태호PD가 8일 서울 홍릉 KOCCA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PD들의 사생활'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콘텐츠아카데미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MBC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예능콘텐츠 제작자로서 많은 의견을 내 보려고 노력중이다”고 8일 밝혔다.

김 PD는 이날 서울 홍릉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열린 ‘2017 콘텐츠 플러스(Content PLUS)’의 연사로 나서 “과거와 달리 예능콘텐츠 제작자와 플랫폼이 너무 많아진 상황에서 공영방송의 기치 아래 보도, 편성 기준 등이 있어 콘텐츠 자체만 고민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며 “예능국의 제작환경에 대해 기존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다음 콘텐츠를 만들고 이어나가는데 두 달간의 공백으로 연결고리가 끊긴 점이 상당히 쉽지 않다”면서도 “조금씩 찾아가려고 노력 중이고 내년 초쯤이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예능프로그램으로는 독보적으로 10년이 넘게 장수하고 있는 무한도전의 노하우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2005년 처음 무한도전을 시작할 때만 해도 기획의도가 모호했고 막막했다”며 “5~6%의 늦은 시청률로 멤버와 프로그램 구성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준비된 콘텐츠가 아닌 돌발상황, 거기서 오는 즉흥성과 현장감, 순발력 등에 시청자들이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클리셰를 깨려는 노력들을 좋게 봐주셨다”고 설명했다. 레슬링, 봅슬레이, 달력촬영과 같은 장기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추격전’이라는 장르 개척, ‘100분토론’ ‘예능총회’처럼 이슈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방식을 택한 것 등 그동안 예능에서 하면 안 된다고 여겨지던 금기사항들을 하나씩 깨기 시작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10년 넘는 시간을 함께 해오다 보니 제작자와 출연진, 시청자들이 서로 너무 잘 알고 있어 새로움과 흥미가 떨어진다는 고민이 있다고 털어놨다.

김 PD는 “매주 새로움을 찾아야 하는 숙명은 방송쟁이를 시작하는 순간부터였겠지만, 근본적으로 시청자들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움을 원하시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선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190여명의 예비창작자들과 현업 종사자들이 찾아와 자리를 가득 메웠다. '콘텐츠플러스'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한국콘텐츠아카데미 주최로 열리는 행사로 게임, 방송, 애니메이션, 웹툰, MCN 등 다양한 분야의 연사를 초청해 현장의 이야기를 나누는 강연을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