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아파트 충돌 LG전자, 주민에게 40~60만원 배상하라"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3년 11월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민간 헬리콥터가 충돌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인부들이 헬기 잔해를 인양하고 있다. /사진=뉴스1

법원이 2013년 아파트에 헬리콥터가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킨 LG전자에게 주민이 입은 피해와 정신적 충격에 대해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10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부장판사 윤상도)는 이날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주민 198명이 엘지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헬리콥터가 직접 충돌한 102동의 주민 92명에게 60만원씩을, 옆 건물인 101·103동 주민 94명에게는 40만원씩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당시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은 12명의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헬리콥터는 운행이 어려운 기상조건에선 운행을 제한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면서 "LG전자 측은 임직원의 탑승 편의를 위해 무리하게 운행을 강행했다"며 손해배상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당시 주민 중 일부는 사고를 직접 목격하거나 충격음을 들었고 충돌로 파손된 아파트 외벽과 헬리콥터 잔해물도 상당기간 노출됐다"며 "복구 과정에서 분진·소음 등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도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전자는 2013년 11월16일 소유한 8인승 헬리콥터로 회사 임직원 6명을 태워 운행했다. 헬리콥터의 도착 예정지는 전주 LG전자 사업장이었지만, 삼성동 아이파크 102동에 충돌했다. 국토교통부는 짙은 안개로 지상을 식별할 수 없는 기상 조건에서의 무리한 비행을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사고로 헬기 조종사 2명이 모두 숨졌고 102동 11가구와 인근 101동 2가구는 거실 창문이 파손되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