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2일 무슨 날?…이상 책 읽고 SNS 쇼핑해볼까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사진=픽사베이

12월 12일을 맞아 마케팅업체가 분주하다. 12일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데다가 우리나라에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쇼핑데이를 개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2월 12일은 '쇼핑데이' 외에도 의미가 많은 날이다. 이상의 첫 작품제목이기도 하고, 12·12사태가 발생한 날이기도 하다.

11일 대한SNS운영자협회(코소아)는 △가전 △식품 △패션△ 뷰티 △육아용품 △잡화 등을 최대 9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1212 SNS쇼핑데이'를 개최한다.

‘1212 SNS쇼핑데이’에 참여하는 1000 곳 이상의 SNS채널들을 통해 할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12월 12일은 중국의 대규모 쇼핑 축제인 '쌍십이 쇼핑절'(쐉스얼)이기도 하다. 쌍십이 쇼핑절은 중국의 광군절(11월 11일)과 함께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 축제다. 중국의 솔로들이 광군절을 즐겼다면 쌍십이 쇼핑절은 한 해를 마감한다는 의미를 담아 모든 중국인들이 즐기는 연말 쇼핑 축제다.

/사진=픽사베이

한편 12월 12일은 1979년 '12·12사태'가 벌어진 날이기도 하다. 이날 전두환과 노태우가 주동하고 군부 내 사조직인 하나회가 중심이 돼 신군부 세력이 군사반란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당시 최규하 대통령의 재가없이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신군부가 불법으로 강제 연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12월 12일'은 이상이 20세 때 처음 쓴 중편 소설 제목이기도 하다. 고향과 집을 등지고 이국으로 떠난 주인공이 10년 후 조금의 재산을 모아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다시 사업이 망하고 집이 잿더미로 변하는 비극적 운명을 다뤘다.

극 중 12월 12일은 주인공이 이국으로의 탐험을 시작하는 날이자 10년 간의 이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는 날이다. 문학평론가들은 '12월 12일'이 인생에 대한 절규이자 발버둥쳐도 결국 원점으로 돌아오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의미한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