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통합 1년 만에 IPO이어 채권까지 독식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통합 1년 만에 IPO(기업공개)에 이어 채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합병(대우증권+미래에셋증권)을 앞두고 채권업무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여신전문금융채권(이하 여전채) 발행 주관 실적이 처음으로 10조원를 넘어서는 등 채권시장에서 지배력 확대에 나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의 여전채 주관 금액을 집계한 결과 미래에셋대우가 지난달 말 9조60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 8일 업계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었다. 이어 전통적 채권시장 강자인 KB증권(8조4000억원), 한국투자증권(5조3000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여전채는 신용카드업, 시설대여업(리스업), 할부금융업, 신기술사업금융업 등 여신전문금융업을 영위하는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증권사의 전체 주관 채권 중 일반회사채, 국공채와 함께 주요 채권으로 꼽힌다.

미래에셋대우의 여전채 주관 금액은 올 들어 6월까지 3조7000억원 규모로 KB증권(4조2000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후 9월까지 7조8000억원 규모로 급증해 처음으로 업계 1위에 올랐다.

미래에셋대우의 여전채 실적 개선은 대규모 인력 영입을 통한 전문성 강화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한 증권사 채권 전문가는 "여전채 등 채권은 통상 일괄신고방식으로 수시로 발행돼 주관과 인수 증권사가 꾸준히 시장의 투자와 발행사의 자금 수요를 연결해야 한다"며 "미래에셋대우가 전문성을 높여 투자와 자금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주관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채권 전문가인 박성진 메리츠종금증권 자산운용본부장을 자산운용본부장(상무), 채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신동준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 총괄실장을 트레이딩부문 글로벌전략실장으로 각각 영입했다. 또 고은진 코르스에셋 팀장 등 채권 운용역과 애널리스트 10여 명을 잇따라 영입해 채권 부문을 대거 강화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채권 등 IB 시장 지배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어음 발행 등 업계 1위 자본력을 적극 활용해 채권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IPO 주관 건수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 상반기 1건에 불과했던 IPO 건수가 하반기 들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7건을 성사시키며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