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맥주 수출 1억달러 넘는다..'中 수출 최다'

올해 국산 맥주 수출 규모가 1억달러를 처음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악재에도 불구, 중국은 한국 맥주를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로 부상했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산 맥주 수출액(발포주,제3맥주 등 제외)은 904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연간 수출액은 1억1000만달러대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9086만달러로 9000만달러대를 달성한 지 1년만에 1억달러의 벽을 넘어서게 된 것이다. 국산 맥주는 물량 기준으로도 올해 1~10월 12만7405톤이 수출되며 전년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가장 많은 3877만달러의 맥주가 수출됐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101.3%) 늘어난 규모로, 중국은 홍콩(2위, 2819만달러)을 제치고 국산 맥주가 가장 많이 수출되는 나라로 올라섰다. 중화권 두 곳을 합치면 수출액은 1~10월 6696만달러로, 전체의 74.0%에 달한다.

뒤를 이어 △3위 이라크(518만달러) △4위 일본(338만달러) △5위 미국(335만달러) 순이었다. 이라크는 음주를 금기시하는 이슬람 문화에도 불구, 한국 맥주가 많이 수출되는 주요 국가지만 올 들어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5.7% 줄었다. 반면 일본과 미국에 대한 수출은 각각 1.2%, 2.0% 늘어나 순위가 한 계단씩 올랐다.

(왼쪽부터) '블루걸', '호가든', '카스'./사진제공=오비맥주

홍콩 하이트맥주 TV 광고/사진제공=하이트진로

업계는 중국에 대한 국산맥주 수출 확대를 오비맥주가 주도했다고 본다. 오비맥주가 ODM(제조자개발설계방식)으로 홍콩에 수출하는 '블루걸'(Blue Girl)을 현지 유통사인 젭센이 중국에 본격 판매한 데 따른 것이다. 블루걸은 고가의 프리미엄 맥주임에도 2007년부터 홍콩 맥주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블루걸뿐만 아니라 지난 1월부터 수출한 '호가든'이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전세계 30여개국에 30여종의 ODM 제품을 수출하는 것 외에도 지난 4월 중국에 선보인 자체 브랜드 '카스'의 수출이 내년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홍콩에서 최근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2년 6만상자였던 현지 판매량이 올해 41만상자로 5년만에 7배 늘어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 맥스 등 자체 브랜드로 홍콩 내 가정시장에서 7위에 오르며 유력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다. 이밖에 이라크, 일본, 미국을 포함해 60여개 나라에 맥주를 수출하며, 최근엔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유럽으로 수출시장을 넓히고 있다.

롯데주류 역시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달 중국에 '피츠 수퍼클리어'를 수출하며, '클라우드'와 함께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나아가 오세아니아, 동남아, 미주 지역으로 수출 지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올해 1~10월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0% 증가한 2억1954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맥주의 인기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폭은 지난해 연간 9069만달러에서 1억2911만달러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