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지주사, 주인 없어 '셀프연임'…개선책 찾을 것"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회사의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 '대주주(주인)의 부재'가 현직이 계속 연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11일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로 인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제도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 위원장과 기자단과의 일문일답이다.

-최근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대주주(주인)이 없다 보니 너무 현직이 자기가 계속 할 수 있게 여러 시스템을 운영 하고 있다. 정부는 그런 부분을 지적한 것이며 개선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다. 민간회사 인사에 개입할 의사도 없고 여태껏 그래오지도 않았다.

-정부 의도와 관계없이 장관 언급 만으로 특정인이 지목되고 있다.
▶그런 상황을 알긴 하지만 특정인을 어떻게 하겠다는 의도는 아니다. 이런 상황이 없다면 내가 얘기할 일도 없다. 다만 어떤 배경이 있냐는 식으로 몰고가는 건 문제가 있다. 현재 이런 상황(지배구조 문제)에 문제가 있다는 게 정부가 말한 배경이다.

-금융사 나름 지배구조 승계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데.
▶BNK금융지주도 갑자기 회장에게 문제가 터지니까 그 다음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게 없었다. 공백도 길어지고 그만큼 논란도 생겼다. 이런 걸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결국 제도보단 운영하는 사람의 문제인가.
▶제도가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그런 걸 찾아보겠다는 게 당국의 생각이다다. 어떤 제도도 부정적인 걸 모두 막을 순 없고 그나마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제도 뭐가 있을까 찾아보겠단 뜻이다.

-지주사 회장들이 재벌 총수처럼 돼 간다란 지적도 나온다. (권한은 많은데 책임은 안진다)
▶그런 비판도 많이 있고 상당 부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주회사 회장의 재벌 행태에 대해 우리가 관심을 갖고 이래라저래라 할 순 없다. 능력 있는 사람이 선임되고 그 사람이 제대로 평가 받게 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하는 게 우리 생각이다. 제왕적으로 행동하고 거기까지 관심 가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