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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 능안골 고분군에서 발굴한 석곽묘 전경. /사진=문화재청 |
문화재청은 부여군과 백제고도문화재단이 시행한 부여 능안골 고분군(사적 제420호) 발굴조사에서 상태가 양호한 백제 시대 귀족층의 집단묘 34기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부여 능안골 고분군은 백제 사비도성 동쪽에 있는 백제 시대 귀족층의 집단묘지로 도성의 동쪽 외곽에 있는 고분군 중 하나다. 1995년과 1996년 두 차례에 걸쳐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백제시대 60여기 고분과 은제관모장식, 은제요대장식, 화형관 고리 등이 발견돼 2000년에 사적 제420호로 지정됐다.
부여군과 백제고도문화재단은 현재 고분공원으로 조성된 고분군의 잔존 분포 범위를 확인하고 성격을 파악하고자 올해 10월부터 다시 현장 조사를 시행했으며, 그 결과 총 34기의 고분과 철제관정 3점 등을 확인했다.
이 중 현장 보존상태가 좋은 횡혈묘(암반을 굴 형태로 파고 지하에 무덤방을 만든 무덤), 무덤방과 배수로가 갖춰진 길이 13.5m의 대형 석실묘, 봉토층(무덤방 위에 쌓아 올린 흙)이 남아있는 석곽묘 윤곽을 확인했다. 이 고분들은 도굴 흔적이 확인되지 않아 앞으로 전면 조사를 통해 성격을 명확히 파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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