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큼은 한다"…내년 IPO '빅3 헤드'에게 물었더니

"내년에는 대기업 계열사의 IPO(기업공개)가 기대된다. 올해 호황이 이어질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IPO '빅3' 증권사 책임자들은 "4차산업 관련 기업이 새롭게 증시에 상장되고, IT(정보통신) 및 바이오 기업의 활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SK루브리컨츠, 롯데정보통신 등 대형기업 IPO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IPO 분야 1위에 오른 미래에셋대우 기승준 ECM(주식자본시장) 본부장은 "올해 주식시장이 어떤 업종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IPO 시장도 움직였는데 이같은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4차산업, IoT(사물인터넷), 전기차, 바이오 등에서 IPO가 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3건을 대표 주관해 1조6227억원의 인수 규모를 기록, 이 분야 1위에 올랐다.

IPO 전통 강자 NH투자증권 조광재 본부장도 "IT, 바이오 기업에 대한 선호가 지속될 것"이라며 "대형 및 중소형 거래가 다수 예정돼 있어 시장규모와 종목 수가 올해와 유사하거나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본부장은 "대기업 특성상 그룹 내에서 IPO를 결정하면 바로 추진이 되는 경향이 있다"며 "알려진 기업 외에도 갑자기 대형 IPO가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연말에는 IPO 시장이 침체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현재까지 매우 양호하다"면서 "내년 IPO시장 전망도 유사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IPO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배영규 본부장은 올해 코스피시장 상장이 다소 부진했던 만큼 내년에는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주식시장도 좋았고 좋은 실적을 올린 기업이 많았다"며 "내년에 상장을 시도하는 기업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SK루브리컨츠, 카카오게임즈, 현대오일뱅크 등을 언제라도 IPO에 나설 수 있는 기업으로 꼽았다.

배 본부장은 "공모규모가 큰 기업이 상장된다면 내년 IPO 시장은 올해보다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4건(대표주관 기준)의 상장을 주관했고, 1조1000억원의 인수규모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해외기업의 상장이 활발해질 것이란 게 IPO 헤드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조 본부장은 "한국거래소가 적극적으로 해외기업 상장유치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기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외기업의 상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 본부장도 "올해 상장이 보류된 중국기업들이 상장을 재추진하고 있다"며 "중국기업 상장이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지역의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