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on Air] '패장' 中리피 "日, 韓처럼 많이 쉬어, 日경기력 뛰어났다"(일문일답)

중국 리피 감독 /사진=뉴스1

일본에 패한 중국 리피 감독이 아쉬움 가득한 소감을 밝혔다.

일본 축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7시 15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 대표팀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후반 39분 터진 고바야시, 후반 43분 나온 마사코의 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앞서 북한을 1-0으로 제압했던 일본은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획득, 남자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승 1무로 승점 4점을 얻은 한국은 2위에 자리했다.

반면 앞서 한국과 2-2로 비겼던 중국은 1무 1패로 승점 1점에 그친 채 한국과 일본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같은 날 앞서 펼쳐졌던 경기서 한국에 0-1로 패한 북한은 2패로 최하위로 몰렸다.

- 후반전에 중국이 몰렸는데. 전술을 어떻게 바꾼 것인가(중국 기자 질문).


▶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특히 전반 15분 동안 우리가 유리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었으나 전술적인 면이 아쉬웠다.

후반전에 위 다바오와 쟈오 지를 전방에 앞세워 싸웠다. 그러나 기회를 잡지 못했다. 특히 이런 축구 경기를 할 때 정신적인 부분을 생각한다. 볼을 얼마나 점유할 수 있을 지가 큰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한다.

일본이 항상 잘하고 있었다는 게 승패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경기를 했다. 사실 패배를 당한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우리는 경기 운영을 잘했다. 특히 전반 15~20분 동안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됐다.

- 후반전에 2실점했다. 체력이 떨어진 건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나(중국 기자 질문).

▶ 실제로 실점을 할 때 여러 이유가 있다. 복잡한 요인들이 있다. 피로가 쌓였던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다. 선수들 각자 어느 정도 피로가 쌓여있는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한 달 전 중국 선수들은 슈퍼리그를 마쳤다. 약 45일 동안 쉬었다.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도 리그가 끝난 지 얼마 안 됐다. 그런 쪽에서 컨디션 차이가 있었다고 본다.

득점 기회를 잘 살려 득점을 하는 게 중요하다. 일본은 그런 기회를 잘 살렸다. 중국도 기회가 분명히 있었는데, 실제로 골을 넣을 수 없었다는 게 패인 중 하나다.

- 일본 공격은 생각한 것보다 거셌나. 패배를 당한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고 했는데, 일본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

▶ 일본의 경기력은 높았다고 예전부터 생각했다. 실제로 일본 선수들 중에서는 높은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있다. 이날 경기서도 그런 능력을 보여줬다. 해외에서 활약을 하는 선수도 많다.

반대로 중국은 문화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유럽과는 다르다. 새롭게 구축하는 게 중요한 과제다. 앞으로 6~7명 정도를 새롭게 대표팀에 발탁해, 처음부터 새로운 팀을 다시 구성해 나갈 생각이다.

- 왜 스리백을 선택했나(일본 기자 질문).

▶ 중국 대표팀 감독 부임 후 약 1년이 지났다. 늘 4-3-3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이건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한 전략적인 방법이다. 오늘도 실제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중국이 유럽과 축구 문화가 다르다고 했다. 중국은 슈퍼리그의 열기가 대단하고 수준도 높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국제대회서 성과를 못 내고 있다. 어떻게 대표팀을 키워나갈 생각인가(일본 기자 질문).

▶ 대표팀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10월 이후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당시 중국이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승점 1점밖에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승점을 11점까지 따냈다.

실제로 러시아 월드컵과 관련해서도 한 경기가 모자랐다. 승점 1점이 모자랐다. 실제로 아시아 최강이라 불리는 이란에 못 미쳤다고 본다. 중국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22세 이하 팀은 계속 강해지고 있다.

내년을 생각 중이다. 목표는 2019 아시안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이다. 그런 대회를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9명 정도의 주전 선수가 들어오고 5명을 새로 발탁할 것이다.

이후 슈퍼리그를 보고 판단할 것이다. 강해지는 과정이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본다. 22세 이하 대표팀 경기를 본다면 중국전이 어렵다는 느낌을 받으셨나. 그렇다면 22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은 강해진 거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