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부, 美에 올림픽 이후로 연합훈련 연기요청-FT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3월 14일 한반도 동남쪽 공해상에 도착한 미국 제3함대 소속의 핵항공모함인 칼빈슨호 비행갑판에 F/A-18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9만3400t급 핵추진 항모인 칼빈슨호는 길이 333m, 넓이 40.8m, 비행갑판 76.4m로 F/A-18 전폭기 수십여대, 급유기, 대잠수함기, SH-3H 대잠수함작전 헬기, E-2 공중 조기경보기 등을 탑재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과 키리졸브(KR) 훈련에는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B도 한반도에 전개한다.2017.3.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 정부가 미국에 평창올림픽 이후로 한미연합훈련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가 인용한 4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매년 실시하는 한미연합훈련 키리졸브 및 독수리훈련을 평창패럴림픽이 폐막하는 내년 3월 18일 이후로 연기해줄 것을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은 매년 3~4월 열린다. 올해의 경우 키리졸브가 3월 13∼24일 열렸다. 올해와 유사하게 열린다면 평창올림픽(2월 9∼25일) 이후 열리는 평창패럴림픽(3월 9∼18일)과 기간이 겹칠 수 있다.

FT가 인용한 2명의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연기 요청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이 같은 요청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13일) 전에 이뤄졌으며, 중국이 한국에 대한 여행 제한을 완화해 평창올림픽 티켓 판매를 늘리기 원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수미 테리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한국 정부가 올림픽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연기를 원하는 게 이해할만하다"며 "훈련을 연기하면 북한이 도발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도 낮춰 대화를 위한 여건을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