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혐의 이우현 "수술로 檢출석 어려워"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 / 사진제공=뉴스1

10여 억원대 공천헌금을 뇌물로 받았다는 혐의를 받는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60·경기 용인갑)이 건강 이유를 들어 거듭 출석이 어렵다는 뜻을 검찰에 밝혔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 측 변호인은 "오늘(12일)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기존 스텐스 시술을 한 곳 중 1개의 심혈관이 매우 좁아져 있어 시술이 필요하다"며 "이외에 동맥 한 곳이 완전히 막혀 있어 수술이 필요하지만 상당히 위험성이 있어 개복수술 여부에 대해 내일 전문의들이 별도 회의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검찰은 이 의원을 지난 11일 오전 9시30분 피의자로 소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심혈관 질환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는 등 이유를 들어 소환에 불응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복수의 금품 공여 혐의자가 이미 구속돼 있는 등 신속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며 원래 예정된 11일에 출석할 것을 재요청했으나 이 의원은 역시 불응했다.

이 의원은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모 전 남양주의회 의장(구속) 등으로부터 남양주시장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공천 약속을 대가로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 의원은 경기도 지역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새누리당 경기도당 공천관리심사위원이었다.

민모 부천시의회 부의장 등 여러 지역의 지방의회 의원이나 시·군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예비후보들로부터 금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민 부의장 등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다수의 뇌물공여자가 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문건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불법 유사수신업체 IDS홀딩스 측으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 의원의 전직 보좌관 김모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의원 측에 금품을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20여명의 이름이 적힌 '리스트'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