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시장보다 더 낙관적인 연준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금리인상은 확정적이다. 문제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미국 경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다.’

연준이 12일부터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돌입한 가운데 시장에서 이번 회의결과에 주목하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오히려 연준의 경제 평가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낮은 임금인상률과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시장보다 오히려 연준이 더 낙관적인 시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연준의 예상대로 향후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경우 이는 연준이 더욱 공격적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18.77포인트(0.5%) 오르며 종가기준 사상최고가인 2만4504.80으로 거래를 마쳤다. 보잉(2.4%)과 버라이즌(2.6%)이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S&P500지수는 4.12포인트(0.2%) 상승하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인 2664.11으로 장을 끝냈다. 통신(2.8%)과 금융업종(1%)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76포인트(0.2%) 떨어진 6862.32로 마감했다.

상하원이 예상보다 일찍 단일 세제법안을 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마이크 로웬가트 이트레이드 투자전략 부사장은 "시장이 또 하나의 역사적 경계를 넘어가면서 투자자들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 세제법안을 처리하고, 금리를 인상하라“라며 ”월가의 컨센서스는 금리인상은 확실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일부 심각한 장애물이 남아있지만, 세제개혁도 동일하다”며 “연방정부 재정적자에 대한 강경파 등 일부 소수의 회의론자들이 있지만, 이는 아마도 세제개혁에 대한 낙관론을 단념시키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덧붙였다.

커스티 로글랜드 DNB 최고경제학자는 "내일 금리인상이 매우 높게 예상되면서 그 결정 자체보다는 연준이 경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더 중요할 것“이라며 ”현재 시장은 연준보다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에 대해 덜 낙관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이 경기침체나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더욱 우려하고 있다”며 “여기에 있는 위험은 연준이 옳고, 임금 인플레이션과 소비자인플레이션이 맹렬히 오른 것이다. 이럴 경우 연준은 (통화긴축에) 더욱 공격적이 돼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