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샤오미, 전기차도 만든다…印당국에 가능성 시사

레이쥔 샤오미 CEO(최고경영자)/AFPBBNews=뉴스1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도 이코노믹타임스(ET)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날 인도 기업등록소에 낸 문건에서 전기를 비롯한 동력에 기반한 모든 운송·수송용 자동차와 수송장비, 부품 등을 팔 수 있다고 밝혔다.

FT는 중국에서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발표한 기업이 200곳이 넘는다며 샤오미는 인도에서 그 가능성을 시사했을 뿐이지만 중국 주요 IT(정보기술) 기업으론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샤오미는 이미 전기 스쿠터를 만들어 팔고 있다.

샤오미의 전기차 생산 가능성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전부터 제기됐다. 레이쥔 샤오미 CEO(최고경영자)도 2015년 초 자동차 생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샤오미는 중국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적이 없다. 최근에는 전기차 생산을 위한 당국의 승인이나 면허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레이 CEO도 2015년 당시 자동차 생산이 3~5년 안에 일어날 일은 아니라고 했다.

주목할 건 중국에서 최근 인터넷 통신망이 연결된 자동차, 이른바 '커넥티드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지난달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인의 64%가 '연결성'(connectivity)이 좋은 브랜드로 자동차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독일에서는 같은 응답 비율이 37%, 19%에 그쳤다.


실제 중국에서는 애플의 '카플레이', 구글의 '안드로이드오토' 같은 자동차용 소프트웨어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두도 2015년 안드로이드오토의 대항마로 '바이두 카라이프'를 선보였다. 이 소프트웨어를 쓰면 스마트폰과 자동차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고 음성인식 인공지능(AI)을 사용할 수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의 합작사인 반마(Banma)도 최근 차량용 OS(운영체제)인 '알리OS'(AliOS)를 내놨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퓨처모빌리티는 내년에 '바이튼'(Byton)이라는 브랜드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9월 중국 상하이에서 첫선을 보인 바이튼은 대형 대시보드 스크린을 채택한 게 특징이다. 퓨처모빌리티는 바이튼을 '차세대 스마트기기'로 불렀다.

독일 자동차회사 BMW가 '5시리즈'의 중국 버전으로 생산하는 '5시리즈리(Li)'는 앞자리에 12인치, 10인치 등 2개, 뒷자리에는 3개의 스크린이 장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