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중국서 6년만에 굴삭기 판매 1만대 돌파

두산인프라코어 (7,970원 0.00%)가 중국에서 6년만에 굴삭기 판매 1만대 고지에 올라선다. 중국 경기 회복으로 내년에도 연간 1만대 이상 판매는 무난하리라는 전망이다.

13일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11월까지 누적 9815대의 굴삭기를 판매했다. 이미 지난해 4649대의 2배가 넘는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두산인프라의 판매 신장률은 중국 굴삭기 시장 회복 속도보다도 빠르다. 중국 굴삭기시장은 올 11월까지 누적 11만7837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6% 성장했는데, 같은 기간 두산인프라의 판매량 증가율은 130.2%에 달했다.

두산인프라는 이달 중 판매 1만대 고지도 넘어설 것도 확실시 된다. 업계 추정으로는 12월에만 750여대 이상을 팔아 총 1만550여대의 판매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 굴삭기 판매 실적은 월말에 집계해 그 다음달 초에 발표된다.

두산인프라가 중국에서 굴삭기 판매 1만대 고지에 복귀하는 건 2011년 이후 6년만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7년 1만1026대 판매하며 중국 굴삭기업계 최초 첫 1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후 매년 판매량이 증가해 2010년엔 2만2093대로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과열된 중국 건설경기 거품이 꺼지면서 두산인프라도 동반 추락의 운명을 맞았다. 2011년에는 1만6869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31%가량 판매량이 급감했고, 2012년부터는 1만대 미만으로 판매 규모가 줄었다.

2015년에는 3526대로 바닥을 찍기도 했다. 30%가 넘던 중국 시장 매출 의존도가 문제였다. 위기가 찾아오자 두산인프라는 1500여명의 인력감축 및 공작기계사업부를 1조원에 매각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중국 내 딜러망 재정비 및 효율화 작업에도 착수했다.

올해 중국에서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가 대거 진행되면서 두산인프라도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은 중앙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185조원을 투입할 계획이고, '슝안특구'를 경제특구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어서 굴삭기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호조세는 내년까지 이어져 두산인프라의 판매량은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 관계자는 "내년에도 중국 건설경기 호조세로 연간 판매량 1만대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굴삭기 시장도 연간 12만대 판매 규모로 안정화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