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중 주요기업에 경협 확대 8대방향 제시

【베이징(중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중국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 왼쪽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오른쪽은 장쩡웨이 CCPIT 회장. 2017.12.13.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기업인 간담회)과 비즈니스 포럼에서 FTA(자유무역협정) 등 제도적 기반 확대를 포함, 한중 경제협력의 3대 원칙과 8대 방향을 선언했다. 한국에선 역대 최대규모인 기업·기관 등 305곳이 이번 순방에 동행하고 그중 246곳이 포럼에 참석했다. 쟁쟁한 중국 기업 대표들도 모습을 보여 높은 열기를 확인했다.


대한상의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는 베이징 조어대에서 한·중 기업인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즈니스 포럼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제도 기반 강화, 미래지향, 사람중심 협력 등 3대 원칙을 제시했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숫자 8(八)이 ‘부(富)를 얻는다’는 의미가 있어 사랑받는 숫자라고 들었다”며 △FTA 등 교역 문턱 낮추기 △교역분야 다양화 △미래 신산업 협력 △벤처창업분야 협력 △에너지 △환경 △인프라사업 제3국 공동진출 △사람중심 협력을 8대 방향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FTA 관련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후속협상을 개시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며 “양국 기업의 서비스 시장 진출이 확대되고, 상호 투자가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중 기업 간 장점을 결합해 제3국에 공동진출하자”며 “한국 정부는 한-중 공동투자기금을 통해 양국 기업 간 제3국 공동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번영은 한국의 번영에 도움이 되고, 한국의 번영은 중국의 번영에 도움이 된다. 양국은 함께 번영해야 할 운명공동체”라고 역설했다. 포럼에 앞서 라운드테이블에서도 "한국와 중국의 경제는 서로 경쟁관계이고 중국의 경제가 성장 발전하면 한국이 타격 받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생각이 전혀 다르다"며 "오히려 정 반대로, 상생의 협력관계"라 말했다.

이번 방중에는 기업·기관 등 305곳이 동행, 역대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수교 25주년의 대통령 국빈 방문인 데다 경색된 민간 경제교류를 회복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기존의 최대 경제사절단은 2016년 이란을 찾았던 236개사다.


한국 측에선 라운드테이블에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구자열 LS 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 등이 함께 했다. 김영민 SM 엔터테인먼트 사장,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등 분야별, 기업 규모별로도 다양하게 참석했다.

중국에선 CCPIT 장쩡웨이 회장을 포함, 북경기차 쑤허이 회장, 바이두 리옌홍 총재, TCL 보롄밍 총재, BYD 왕찬푸 총재, CATL 로빈 쩡 총재가 모습을 보였다. 화웨이 펑중양 부총재, 샤오미 황짱지 부총재 등 중국 최대 기업 10여곳이 참석했다. 북경기차(BAIC)는 현대차와 합작해 베이징현대차를 세웠다. TCL은 세계 3위 LCD 업체로 SK와 합작 화학기업을 세웠다.

박용만 상의 회장은 "개시 선언을 앞둔 한중 FTA 후속 협상은 서비스와 투자까지 협력을 넓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2단계 협의도 잘 마무리돼서 한중 FTA가 양국 협력뿐 아니라 동아시아 통합에도 기여하는 협력의 틀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