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차이나인사이더', 韓·中 경제협력 성공 모델로 소개

2015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SK중한석화를 방문해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와 중국 시노펙의 화학 합작사 중한석화가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이하 포럼)에서 양국 기업 협력의 대표 성공사례로 소개됐다. 양국 수교 이후 최대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인 중한석화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구상한 '차이나 인사이더'(외부자가 아닌 내부자로서의 중국시장 접근 전략)의 최대 결과물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 (103,800원 ▼2,400 -2.26%)은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포럼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외 주요 국내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경제사절단과 중국 정부인사 및 기업 대표는 양국의 경제 협력 현황∙미래, 기업 협력 성공사례 등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한석화는 이날 한중 기업 간 협력 대표 사례로 선정되며 한국과 중국의 경제인들에게 소개됐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정훈 SK종합화학 중국투자관리실장은 중한석화의 주요 성공 요인으로 양국 간 지리적, 경제적, 문화적 근접성을 내세운 새로운 협력적 발전 모델을 꼽았다. 이 실장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SK는 사업 파트너인 시노펙과 '진정한 친구(朋友)'가 됐고 한국과 중국도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고 말했다.

중한석화는 양국 수교 이후 최대의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종합화학의 지분율은 35%로 3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2014년 가동 초기부터 흑자를 달성했다. SK의 강점인 고도화된 설비 운영 노하우를 현지에 적용했다. 그 결과 중한석화는 지난 4년 간 1조3000억원 이상을 벌어 들이며 양사의 명실상부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중한석화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구상한 '차이나 인사이더'의 최대 결과물이기도 하다. 중국에 제 2의 SK를 건설한다는 집념으로 시노펙을 최적의 사업 파트너로 낙점한 최 회장은 2006년 호북성 당서기 및 시노펙 CEO 등 사업 관계자들을 만나며 사업 추진을 직접 진두 지휘했다. 이후 7년간 이어진 논의 끝에 양사는 2013년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이듬 해 바로 상업 가동에 돌입했다.

지난 8월 최 회장을 비롯한 양사 경영진은 직접 만나 중한석화의 성공을 바탕으로 앞으로 제2, 제3의 중한석화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해 중한석화는 3분기만에 세전이익 5300억원을 달성하며 연간 목표치 41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2015년을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