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정규직화" 서울대병원 노조 총파업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1층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서울대병원 노조원들이 비정규직 정규직전환, 복지회복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임금·복지 삭감 문제 해결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 소속 조합원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1층 로비에서 '총파업 승리결의대회'를 열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전날 2차 파업 출정식을 열고 무기한 파업에 나섰다. 이달 8일 파업 이후 두번째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인적 적폐청산과 비정규직 1600명의 정규직 전환, 의사성과급제 폐지 등을 주장했다. 신입직원 임금삭감·강제 복지삭감 복원과 외상센터·화상센터 운영 등도 요구했다.

이들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비정규직 1600여명에 대한 전환정책을 내놓지 않았다"며 "신입직원 임금과 직원복지 강제 삭감, 고질적 인력부족 등 서울대병원 노동자의 열악한 현실에도 노동자 쥐어짜기를 중단할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 병원장이 노조와 합의할 노력이 전혀 없어 파업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대 학생들도 서울대병원 노조 투쟁에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서울대 병원 노조의 요구인 서 병원장 퇴진과 의료공공성 강화가 학생들의 요구와 다르지 않다"며 "서로 연대해 적폐 인사 청산과 사회 공공성을 강화한다는 뜻으로 집회에 함께 참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총학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병원 노조 총파업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반면 서울대병원은 노조가 주장하는 '대규모 해고 계획'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서울대병원은 대부분의 직접고용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나 노조는 병원이 1600여명을 해고하려 한다는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기계약직은 올해 안에 정규직화하고 기간제 직원은 절차를 거쳐 전환할 것"이라며 "간접고용 인력도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노사전문가협의기구를 구성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노조 전면 파업에도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직원 복지를 포함해 노조와 교섭을 성실하게 진행 중"이라며 "지속적인 논의로 하루속히 파업이 끝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