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사 '비정규직 1600명 정규직화' 합의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1층 로비에서 열린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총파업 출정식에서 노조원들이 비정규직 정규직전환, 복지회복 등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대병원 노사가 올해 안에 일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던 노동조합은 파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병원과 노조 등에 따르면 노사는 13일 오후 8시30분 병원의 무기계약·기간제 등 비정규직 1600명을 정규직화하는 내용을 담은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우선 무기계약 비정규직을 올해 안에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기간제 비정규직은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발표 시점인 올해 7월20일을 기준으로 6개월 이상 근무자를 연말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6개월 미만 근무자는 내년 초 소정의 절차를 거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

서울대병원에서 직접 고용하지 않은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경우 내년 초 협의기구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노조 측과 사측 인원수를 동일하게 구성키로 했다. 임금은 총액 대비 3.5%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병원에서 직접 고용한 비정규직 1600명의 고용 안정성을 이끌어낸 점은 평가할 만하다"며 "내년에는 간접고용 근로자에 대해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부터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노조는 이날 단체협약 타결로 파업을 종료키로 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병원 측에서도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은 공공부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왔다"며 "이번에 노사가 서로 절충안을 내놓아 빠른 시간 안에 합의를 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