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뉴욕증시와 세제법안의 '2인3각'

‘1명 반대, 1명 미정’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가 1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한 이유다. 뉴욕증시가 의회의 세제법안 진전상황에 따라 울고 웃고 있다.

공화당 상하원 지도부가 전날 합의한 세제법안 최종안은 내년부터 법인세율을 현행 35%에서 21%로 인하하고, 개인소득세 최고세율 38%를 적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이르면 다음주 월요일 세제법안 표결에 나서 최대의 입법추진과제인 세제법안 처리를 연내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연말 감세 선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한껏 부풀었다.

하지만 이날 시장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린 세제법안 처리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 플로리다)은 세제법안 최종안을 반대한다고 말했고, 마이크 리 의원(공화, 유타)은 지지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세제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때까진 진전상황에 따라 증시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76.77포인트(0.3%) 하락한 2만4508.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하락 마감하면서 종가기준 사상최고가 행진을 4거래일로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0.84포인트(0.4%) 밀린 2652.01로 장을 끝냈다. 헬스케어와 재료업종이 각각 1.1% 떨어지면서 지수를 하락시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7.41포인트(0.3%) 떨어진 6856.53으로 마감했다.

이안 와이너 웨드부시 증권 주식부문책임자는 "투자자들이 세제법안 통과에 대한 기대감에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며 ”세제법안 처리를 지연하거나 교착에 빠뜨릴 것처럼 보이는 이슈는 증시를 하락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오늘의 매우 적은 손실을 (세제법안 좌절의) 신호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투자자들이 세제법안이 통과될 때까지는 긴장감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공화당은 세제법안 처리의 관건으로 꼽히는 상원에서 루서 스트레인지 앨러배마주 임시 상원의원을 포함해 52석을 갖고 있다. 민주당이 전원 반대를 고려하면, 3명만 이탈해도 법안 처리가 좌절된다. 투자자들이 세제법안에 대한 상원의원들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아트 호건 B.릴리 FBR 최고시장전략가는 "시장은 세제법안의 진전상황과 발을 맞춰 걷고 있다"며 "길에서 장애물을 만날 때마다 일부 변동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