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에 육박한 맞벌이…남성 육아휴직 56% 늘었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사진제공=통계청

맞벌이 부부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는 급증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 일·가정 양립 지표'에 따르면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는 553만1000가구로 전체의 44.9%를 차지했다. 맞벌이 가구의 비율은 전년대비 1%포인트 증가했다.

맞벌이 가구의 비율은 자녀 나이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만 6세 이하 취학 전 아동을 둔 맞벌이 가구의 비율은 39.7%다. 반면 초등학생 자녀,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의 비율은 각각 52.7%, 58.3%다.

육아휴직은 남성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년(4872명) 대비 56.3% 증가한 7616명이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1년만 하더라도 1402명에 불과했다.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 육아휴직자는 8만2179명으로 전년대비 288명 감소했다. 남성 육아휴직자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절대 규모로만 보면 여전히 여성 육아휴직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를 반영하듯 2010년부터 2015년까지 0~5세 이하의 자녀를 가진 임금근로자 중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람의 비율은 여성이 42.9%를 기록했다. 남성은 1%에 그쳤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남여의 고용률 격차는 20.9%포인트다. 남자와 여자의 고용률은 각각 71.1%, 50.2%다. 남여의 고용률 격차는 2013년 22%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좁혀지고 있다.

하지만 기혼자의 고용률은 남성 82%, 여성 52.8%로 격차가 컸다. 미혼의 경우에는 남성과 여성의 고용률 차이가 1.1%포인트에 불과했다.

지난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176.9시간으로 2006년(191.2시간)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했다. 초과근로시간은 같은 기간 17.1시간에서 12.7시간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가족친화 인증을 받은 기업과 기관수는 전년대비 34.1% 증가한 1828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285개, 983개로 집계됐다. 공공기관은 560개가 가족친화 인증을 받았다.

올해를 기준으로 유연근로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사업체의 비율은 전년대비 15.2%포인트 증가한 37.1%다. 사업체가 채택하고 있는 유연근로제는 시간선택제가 24.6%로 가장 많았고 시차출퇴근제(22.7%), 탄력근무제(18.6%)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