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임원선거 '개표값 누락' 일부 재투표 실시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민주노총 제9기 임원선거 언론 초청 합동 토론회'에서 위원장 후보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완형 사무총장 후보, 윤해모 위원장 후보, 고종환 수석부위원장 후보, 이호동 위원장 후보, 조상수 위원장 후보, 이미숙 사무총장 후보, 김명환 위원장 후보,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후보)/사진=뉴스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새 지도부 선출 투표를 추가로 실시한다.


제9기 임원 선거를 진행 중인 민주노총은 앞서 진행한 1차 투표에서 일부 개표 값이 누락됐다고 15일 밝혔다. 누락된 개표 값을 재조사한 결과 결선 투표에 나서는 2위 후보 선발에 영향을 미치면서 일부 재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노총은 제9기 임원(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선거 1차 투표 집계 기록과 투표함 접수대장 등을 재확인한 결과 민주노총 242개 투표소 8829명의 값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긴급 회의를 열어 전수 조사를 진행한 결과 242개 투표소 투표 결과 값 입력이 일부 누락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결선투표를 중단하기로 하고 일부 재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전수 조사는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사무처장 선거 후보의 이의제기에 따라 진행됐다.

누락된 투표 결과 값을 반영해 1차 투표를 재개표한 결과 (득표순) △기호 1번 김명환 후보조 특표율 46.7%(20만3702표) △기호 2번 이호동 후보조 17.6%(7만6576표) △기호 4번 조상수 후보조 16.7%(7만2666표) △기호 3번 윤해모 후보조 11.4%(4만9639표)로 집계됐다.


최종 투표율은 55%로 재적 선거인 79만3760명 중 43만625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재투표 대상이 되는 투표용지수도 늘어나면서 재투표가 불가피해졌다. 1위 후보 결정에는 문제가 없지만 결선 투표에 진출하는 2위 후보조 선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재투표 투표용지 수는 △무효함 투표용지수 3611표 △용지 초과함의 투표용지수 510표 △임의등재 투표용지수 52표 등 총 4173표다.

최고 득표자인 김명환 후보조 득표수 20만3702표와 전체 투표수의 과반인 21만8126표의 차는 1만4424표로 재투표 투표용지수(4173표)가 당선인 결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최고 득표자가 과반수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2위 이호동 후보조와 3위 조상수 위원장 후보조의 득표 격차는 3910표다. 따라서 재투표 기준 투표용지수가 두 후보 득표수 차이보다 많아 결선 후보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민주노총 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재투표 기준 투표용지수가 당선자 결정 또는 결선투표 후보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무효처리하고 재투표를 실시하도록 정하고 있다.

일부 재투표 실시로 2차 결선투표 일정도 미뤄졌다. 당초 결선투표는 이날부터 이달 21일까지 실시할 예정이었다.

일부 재투표는 이달 19일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결선투표는 이달 22일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 실시한다. 결선투표 개표는 투표가 종료된 이후부터 진행한다.

이번에 당선되는 임원진 임기는 2018년 1월1일부터 2020년 12월31일까지 3년이다.

민주노총 선관위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원만하게 완수해야 할 책무가 있는데 일부 투표소 개표 결과 값이 누락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임원 선거에는 총 4개 후보조가 입후보했다. △조상수 전국공공운수노조 위원장 △김명환 전 철도노조 위원장 △이호동 전 한국발전노조 공공운수연맹 위원장 △윤해모 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4명이다. 이들은 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후보와 한 조를 꾸려 선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