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다녀온 유엔사무차장 "남북대화채널 재가동·평창올림픽 참가 제안"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뉴욕주재 한국특파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북한 방문 기간 중 한반도 위기완화를 위해 북한에 군사회담 등 남북한 간 대화채널 재가동과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머니투데이를 비롯한 뉴욕주재 한국 특파원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지난주 방북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안보, 비핵화 등 어려운 주제들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이런 대화가 단기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북한 관리들이 우리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등 매우 건설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한반도 상황과 관련 "작은 일이 심각한 상황으로 확대될 수 있는 위험을 갖고 있다"며 "이런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북한에 두 가지 종류의 소통을 강력히 주장했고, 그 하나는 군사회담 등 남북한 간 대화채널의 재가동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펠트먼 사무총장은 한반도 문제를 외교적 정치적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수준의 소통 필요성도 북한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북한의 핵포기 가능성과 관련, "북한 관리들이 장기적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평화, 안보, 신뢰의 전체 패키지의 일부로서 인정했고 이는 바람직하다"면서도 "하지만 그들이 단기적으로 이를 현실적으로 본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현재로선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예측할 수 없지만, 북한 관리들과 머리를 맞대고 평창 올림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일련의 기회 중 하나로 올림픽 참가를 제시했다"며 "북한이 올림픽 참가를 포함해 우리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펠트먼 사무총장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핵위협의 심각성과 한반도의 충돌가능성을 고려하면 무엇이든 유용하다면 유엔사무총장의 방북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사무총장이 방문을 위한 방북은 하지 않을 것이고, 의미를 만들 수 있을 때 방북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