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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과열신호…은퇴자와 20대, 동네 이발사도 산다

[행동재무학]<203>비트코인 관심이 지나치게 과열됐을 때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입력 : 2017.12.17 08:00|조회 : 59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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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은퇴자금으로 모은 전 재산을 비트코인에 투자했습니다(은퇴자)", "비트코인은 제 생애 첫 투자입니다(20대)."

주식투자의 고수들은 시장의 과열 여부를 알리는 여러 신호들을 체크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주식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과열됐을 때 시장이 '상투'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앞으로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생각한다. 반대로 주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저조하면 시장이 '바닥'까지 떨어졌다고 보고 앞으로는 반등할 것으로 여긴다.

대표적인 사람이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다. "남들이 탐욕을 부릴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공포에 휩싸일 때 욕심을 내라"(Be fearful when others are greedy and greedy when others are fearful)라는 그의 말은 유명하다.

구두닦이 소년이 주식 얘기를 하는 걸 듣고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됐다고 판단, 보유 중인 모든 주식을 처분해 세계 대공황의 화(禍)를 피했다는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 전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 일화도 증권가에서 많이 회자되는 일화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증권사 객장에 시장바구니를 든 주부와 아기를 등에 업은 엄마, 대학생 등이 눈에 띄면 적신호로 받아들였다.

고수들은 구두닦이 소년이 손님에게 주식 대박을 자랑하고, 택시 운전사와 식당 요리사들이 고객들과 주식 얘기를 나누고, 주부와 대학생들까지 주식을 사러 나서는 모습을 경계했다.

즉 평소에 주식투자와 거리가 먼 일반인들조차 주식에 관심을 보일 정도가 되면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신호로 여긴 것이다.

올해 1600%나 급등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미국에서 투자와 재무정보를 제공하는 블로그 ‘밀레니얼 머니’(Millennial Money)에는 요즘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이메일이 쏟아지고 있는데, 개중에는 자신이 평생 모은 은퇴자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밝힌 은퇴자도 있다.

또한 자신이 저축한 5000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도 있었는데, 그에겐 비트코인이 생애 첫 투자였다.

블로그 운영자 그랜트 사바티에(Grant Sabatier)는 자신이 다니는 동네 이발소의 이발사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며, 이발사는 도대체 비트코인이 뭔지도 모른 채 그냥 돈 주고 샀다고 전했다.

사바티에는 비트코인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gambling)이기 때문에, 은퇴할 나이가 된 사람이 평생 저축한 돈을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또 젊은 사람이 생애 첫 투자대상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한 것도 잘못이라고 말했다.

사실 그동안 비트코인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경고의 목소리는 줄기차게 나왔다.

미국 월가에서 금·원유 등의 상품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데니스 가트만(Dennis Gartman)은 증권방송에 수차례 나와 “비트코인은 전적으로 투기꾼들을 위한 시장”이라며 자신은 “결코 비트코인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사기"(fraud)라고 몰아 부친 JP모건체이스 제이미 다이몬(Jamie Dimon) 회장은 “회사의 트레이더가 비트코인을 거래한다면 곧바로 해고해 버리겠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Lloyd Blankfein) CEO는 “비트코인은 버블이나 다름없다”며 자신은 “비트코인을 좋아하지 않고 편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그런데 사바티에의 경고가 특별했던 이유는 지금껏 나온 대부분의 비트코인 비판자들과 달리 그는 직접 비트코인에 투자해본 사람이라는 데 있다. 게다가 10억원이 넘는 이익을 내고 있기도 하다.

그는 2013년 5000달러(약 550만원)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장기투자 목적으로 보유자산의 1% 미만의 자금만을 투자했고, 또 만약 투자가 실패해 돈을 전부 날리게 돼도 자신의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즉 그의 비트코인 투자는 무분별하지 않았다.

4년이 지난 지금 그의 비트코인 자산은 120만 달러(13억원)로 불어났다.

사바티에 자신은 비트코인 투자로 큰돈을 벌었지만 그럼에도 비트코인은 아주 위험하다며 비트코인을 사지 말라고 말리고 있다. 비트코인 말고도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돈을 묻어둘만한 안전한 투자대안이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한다.

그런데도 비트코인에 투자하겠다면, 책임있게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절대 보유재산의 1%가 넘는 금액을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라고 말한다. 비트코인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최근 그가 미 증권방송 cnbc에 게재한 비트코인의 3가지 위험요인은 다음과 같다.

1.비트코인의 가치를 매기는 게 불가능하다
무엇이든 하루에 가격 변동이 20~30%에 달한다면 그것의 가치는 결코 안정적이지 않다. 투자 후 순식간에 투자금 전부를 날릴 위험이 있다.

광기에 가까운 초단기 가격변동성을 보이는 비트코인은 '초단기 도박'(short-term gamble)이다. 결코 투자라 할 수 없다. 내년에 일정한 목돈이 필요해서 투자를 한다면 결코 비트코인을 사면 안 된다.

2.비트코인엔 아무런 가치가 없을 수 있다
비트코인이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블록체인 기술이다. 그런데 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 고유의 기술이 아니다. 비트코인 이후 여러 가상통화에도 블록체인 기술은 쉽게 복제됐다. 이들 가상통화는 비트코인보다 훨씬 기술적으로나 이용측면에서 뛰어나다.

비트코인은 디지털상에서 물건을 쉽게 사고 팔기 위한 결제수단으로 개발됐지만, 현재 비트코인이 결제수단으로 이용되는 사례는 거의 전무하다. 비트코인 가격변동성이 광기에 가깝게 높은데, 어느 누가 비트코인으로 안정적인 결제를 할 수 있겠는가? 가격변동성이 커질수록 비트코인이 안정적인 결제수단으로 이용될 기회는 점점 멀어진다.

또한 가상통화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전환하는데 너무나 오랜 기간이 걸린다. 어떤 거래소는 거래한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인출하는데 최장 10일까지도 소요된다. 또 비트코인을 송금하는데도 1주일이 걸리는 거래소도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급등락 하면 비트코인을 보낼 때와 달리 받을 때 가격이 크게 달라져 손해보게 된다.

지금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블록체인 기술를 보고 투자하는 게 아니라 그저 비트코인의 열기에 뛰어드는 것이다. 이것은 도박이지, 이성적인 투자는 절대 아니다.

3.비트코인이 절대 안전한 건 아니다
사람들은 가상통화거래소의 디지털지갑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가상통화거래소와 디지털지갑은 끊임없이 해킹되고 있다. 최근에도 비트코인 채굴 시장인 나이스해쉬(NiceHash)에서 7000만 달러(770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해킹당해 털렸다.

코인베이스(Coinbase) 같은 미국의 가상통화거래소가 벤처캐피털(VC) 등으로부터 2억 달러(22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사실이 가상통화거래소가 해킹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는다.

투자자의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중앙장치가 없기 때문에 만약 잃어버렸을 경우 이를 복구하기가 쉽지 않다. 만약 도난을 당했다고 하면, 그저 운이 없는 것으로 치부할 수밖에 달리 구제방안이 없다. 해킹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12월 17일 (04: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강상규
강상규 mtsqkang3@mt.co.kr

대한민국 창업가와 벤처기업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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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  | 2017.12.17 13:27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가 뒷받침 되지 않는 비트코인의 활성화는 절대 안 된다. 왜냐하면 현재 환경에서는 채굴량 한정이나 물리적인 채굴 환경 조건 등의 제약으로 채굴이 엄청 어려워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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