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시대 임박…'구글·아마존이 자산운용사 될 것'

미즈노 히로미치 일본공적연금(GPIF)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GPIF, 블룸버그

구글과 아마존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자산운용업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공적연금(GPIF)의 미즈노 히로미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전망했다. 투자에서 AI 활용이 보편화되며 '인간' 투자자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테마 투자 등 장기 투자에 집중하게 되리란 예상이다.


히로미치는 15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5~10년 사이 투자 세계에서 가장 큰 변화는 AI 기술의 채택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그들(구글이나 아마존)은 최첨단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이제는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까지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가 자산운용 업무 중에서도 단기 투자에 특히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 관측했다. 이에 따라 단기 투자는 AI가 맡고, 기존 투자자들은 더 장기적인 테마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투자 환경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투자자들이 점차 환경이나 지배구조 등 비(非)재무적 성과를 감안하는 ESG 투자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궁극적으로는 ESG 투자가 모든 시장에서 보편화 될 것이라 내다봤다.

AI로 기존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 역시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AI가 기존의 반복적인 업무를 대체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정성적인 정보가 계속해서 인간의 해석을 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와 인간 정보(Human Intelligence)를 결합하는 게 투자에서 가장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자산운용사들이 애널리스트를 대체하는 것 이상으로 AI를 이용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AI의 잠재력이 아직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덱스 펀드 같은 패시브 투자와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발굴하는 액티브 투자 중 어떤 형태의 투자가 업계를 지배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엔 "액티브 투자이길 희망한다"면서도 비용 구조조정 등 사업모델 조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액티브 펀드는 패시브 펀드 보다 높은 수수료를 받지만 최근 수수료에 비해 저조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 왔다.

한편 다음 글로벌 금융위기를 야기할 수 있는 요인으론 통화완화 축소에 나선 중앙은행들의 '실책'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사람들은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QE)를 서서히 줄여 갈 수 있다고 너무 낙관한다"며 "누구도 해본적 없는 역사적인 실험"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