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운명 결정 임박… 내주초 채권단 회의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금호타이어 노동대책위가 15일 오전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임금삭감 자구계획안 저지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다음주 초 채권단회의를 열고 금호타이어 정상화방안을 논의한다. 실사결과 부실 정도가 예상보다 심각해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초단기 법정관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다음주초 채권단 실무자회의를 열고 금호타이어에 대한 실사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실사보고서를 마무리 짓고 있다"며 "다음주 초에는 채권단회의를 열어 실사 결과와 구조조정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이 실사결과를 공유하고 정상화 방안을 제시하면 각 채권금융기관들은 내부 의사결정을 거쳐 최종 방안을 확정하게 된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채권만기를 이달 29일까지 연장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 전에는 정상화방안을 확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2주일 이내에 금호타이어의 운명이 결정되는 셈이다.

산은은 실사결과 금호타이어의 부실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중국공장의 부실 정도가 예상보다 커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산은은 P플랜 카드도 검토 중이다. P플랜은 채권은행 중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법원이 주도하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의 장점을 결합한 구조조정 방식이다. 채권단의 신속한 유동성 공급과 모든 채권자의 채무조정이 가능하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실사결과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은 사실"이라며 "모든 방안을 검토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의 최종 정상화 방안이 나오더라도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구조조정에 반발하고 있어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한편 SK그룹은 금호타이어 인수설을 부인했다. SK는 7000억원에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는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현재 금호타이어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산은 역시 "의미있는 제안이 아니어서 실질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