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역 사고 다음날 '구의역' 재판…교통공사-은성PSD '책임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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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김세현 기자 =

구의역 사고 1주기였던 지난 5월28일 서울 광진구 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승강장 앞에 국화와 컵라면이 놓여있다. 2017.5.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지난해 5월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벌어진 스크린도어 정비원 김모군(사고 당시 19세) 사망사건 재판에서 '2인1조' 작업규정을 놓고 서울교통공사(사고 당시 서울메트로)와 은성PSD 간에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서울동부지법 형사3단독 김진환 판사 심리로 15일 열린 세번째 공판에서 은성PSD 측은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에 대한 인원결정 권한은 원청인 서울메트로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메트로 전 사장 이모씨(53) 등 서울메트로 본사 임직원 6명, 구의역 부역장 김모씨(60) 등 역무원 2명, 은성PSD 대표 이모씨(63)는 안전매뉴얼 준수 등을 소홀히 해 안전사고를 일으킨 혐의(업무상치사)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공판에서는 은성PSD 대표이사 이모씨가 증언대에 섰다. 그는 '인력과 용역비 등 계약조건은 어떻게 정해졌냐'는 검찰 측 질문에 "(서울메트로가) 일방적으로 정했다"며 "2인1조 작업 상황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직원이 오면 3~5일 안전·기술·실습교육 등을 하고 그다음 현장에 배치했다"며 김군의 사망 책임도 일부 부인했다.

서울교통공사 측도 이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서울교통공사 변호인은 반대신문에서 "2인1조 작업이 어렵다고 느꼈다면 왜 업무계약 당시 이를 약속했나' '계약을 포기해야 했던 것 아니냐'며 캐물었다.

질문과 답변이 거듭 오가는 과정에서 한때 양측의 언성을 높아지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이 "(구의역 사고 당시) 늘어난 인원으로 2인1조 작업을 할 수 있지 않았냐"고 질문하자, 이씨가 "인원이 부족해 불가능했다. 변호사님 의견은 현장에서 하나도 안 먹힌다"며 반박한 것이다.

이날 원청과 하청업체가 재판정에서 벌인 치열한 공방은 3시간 넘게 이어졌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건에 대한 다음 공판은 오는 2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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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역 사고 다음날 '구의역' 재판…교통공사-은성PSD '책임공방'

"2인1조 작업 불가능" vs "알고도 왜 업무계약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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