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경제장관회의 내년 2월 개최…"양국 경협관계 전환점"

한-중 정상회담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중국 재정부를 방문, 샤오 지에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17.12.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과 중국이 경제수장 간 최고위급 회의체인 경제장관회의를 내년 2월 개최한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이후 냉랭해진 한·중 관계가 풀리면서 양국 경제장관회의가 1년 8개월 만에 열리게 됐다. 한·중은 또 문재인정부 핵심 경제 노선인 혁신성장, 소득주도성장을 공동연구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중국 3대 경제부처 수장인 샤오지에 재정부장(재무장관),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장관),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중앙은행 총재)과 연쇄 면담을 같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한·중 정상회담 차 중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의 일정을 동행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우선 허리펑 발개위 주임과 면담에서 내년 2월 양국 간 경제장관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발개위는 중국 경제정책을 기획총괄하고 '일대일로 정책'을 주도하는 부처다. 한·중경제장관회의의 상대 부처이기도 하다.

양국은 경제장관회의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의 신북방·신남방 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 간 협력을 강화하고 앞으로 공조 과제도 모색하기로 했다.

1999년 처음 열린 한·중경제장관회의는 지난 5월 14차 회의를 끝으로 1년 6개월 넘게 개최되지 못했다. 사드 갈등이 영향을 끼쳤다.

한-중 정상회담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중국인민은행을 방문, 저우샤오촨 총재와 면담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17.12.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 부총리는 샤오지에 재정부장과 만난 자리에선 주요20개국(G20), 아세안+3(동남아시아국가연합+한·중·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주요 다자협력 채널을 통한 적극적인 정책 공조에 뜻을 모았다.


양 측은 또 공동 관심사항인 혁신성장, 구조개혁, 사람중심의 소득주도성장을 함께 연구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국장급 이상의 책임자를 지정했고, 공동연구작업반을 구성해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내기로 했다.

김 부총리와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10월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이 양국 경제금융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중단됐던 기재부-인민은행 간 고위급 협의 채널을 다시 가동하겠다고 합의했다.

두 사람은 미국 금리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 구조개혁과 혁신성장의 중요성도 함께 외쳤다.

김 부총리는 3대 경제부처 수장 외에 진리췬 AIIB 총재와도 면담을 실시했다. 김 부총리는 한국 인력 진출 및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를 당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면담은 정상회담 성과를 극대하고 한·중 쌍무경제협력 관계를 복원하는 전환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