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 순매도 지속… '산타랠리' 올까

이번주(18~22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향방이 주목되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2480대 지지를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8.07포인트(0.73%) 오른 2482.07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4299억원을 내다팔며 순매도를 지속했다. 반면 기관이 1조3946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하반기 차익실현 매도세를 늘려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셀코리아'보다는 계절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12월 순유출은 주가상승에 따른 IT(정보기술) 중심의 차익실현과 환율강세 영향으로 풀이된다"면서 "통상 연말은 결산을 앞둔 포트폴리오 조정과 차익실현이 활발한 시기인 만큼 큰 의미를 둘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북한 리스크가 안정되는 추세이고 증시엔진인 테크 펀더멘털이 좀 더 유지될 것으로 보여 외국인의 자금이탈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장에선 올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IT와 바이오가 앞으로도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계속해서 힘을 받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 주가 변동성 확대기를 미국 주도 매크로 모멘텀의 낙수효과에 기반한 2018년 포트폴리오 사전포석 확보의 호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장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매크로와 실적 펀더멘탈 측면에서 대장주인 IT의 위상은 견고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련의 상승 피로도 해소 시도는 2018년을 겨냥한 저가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 증시 거래일이 9거래일 밖에 남지 않은 관계로 증권가에서는 '산타랠리' 대신 새해 '1월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미국 세제개혁안과 경기지표가 여전히 시장을 돕고 있고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성장률 상향전망과 물가, 점도표 동결이 위험자산을 향한 투자심리를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 공화당 지도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세제개혁법안 최종안을 마련, 이번주에 상하원 승인을 거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당초 공화당 상하원 지도부가 합의한 세제법안 최종안에 반대하던 의원들이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연내 세제법안 처리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세제법안은 법인세를 현행 35%에서 21%로 인하하고, 개인소득세 최고세율 37%를 적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제개혁안이 최종 통과되면 향후 10년간 1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감세가 이뤄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세제법안이 최종적으로 통과하면 실효세율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증시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제개혁안이 통화되면 S&P500 기업들의 (높은) 밸류에이션 정당화가 가능하다"면서 "세제개혁안 기대감이 이미 증시에 선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추가 상승 여력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