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자사 블로그에 "일부 소셜미디어 사용 해롭다"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페이스북이 15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에 일부 소셜 미디어 사용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업체인 페이스북이 자사에 부정적일 수 있는 이 같은 글을 올린 건 이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국제학술지 '미국 역학저널'의 논문을 인용해 "페이스북을 수동적으로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용자들에 비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보고됐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어려운 질문들:소셜 미디어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우리에게 나쁜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페이스북은 소셜 미디어에 게재된 글을 읽으며 그저 '좋아요'를 많이 누르고,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수동적인 소비 행태를 보이는 경우 건강에 더 해로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면 이용자의 기분과 '웰빙'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적극적 이용이란 메시지와 댓글 등을 가까운 친구들과 공유하고 과거 상호작용을 반추하는 방식의 사용이라고 정의했다.

이 같은 게시물은 전직 페이스북 관계자들이 소셜 미디어의 부작용을 잇달아 경고한 가운데 나왔다. 숀 파커는 지난달 한 언론사 주최 행사에서 "소셜네트워킹이 인간 심리의 취약성을 부당하게 이용하고 있다"며 소셜 미디어 중독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했다.

차마스 팔리하피티야 페이스북 전 부사장도 지난주 스탠포드 경영대학 강연에서 "단기적이고 말초적인 피드백 연결고리, 우리가 만든, 사회가 작동하는 방식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해 미국 대선을 거치면서 미국 사회를 분열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러시아가 지난해 미 대선 기간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짜뉴스’를 광범위하게 퍼뜨렸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책임론도 확산됐다.

페이스북은 이 같은 비난 여론을 의식해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는 조치에 나섰다. 이달 초엔 어린이를 유해 콘텐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어린이 전용 메시지 앱을 출시했다. 또 최근 기술과 '웰빙' 사이의 연결 고리를 이해하기 위한 연구에 1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