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해외투자유치' 카카오, 단기 주가전망은 '흐림'

카카오 주가가 1조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 발표에 5%대 하락했다. 증권업계는 11% 지분 희석효과로 단기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공적인 M&A(인수·합병)을 통한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8일 증시에서 카카오 (46,750원 ▼1,000 -2.09%)는 전 거래일보다 5.61%(8000원) 내린 13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145만주로 지난 15일 거래량의 4배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만806주(18억6000만원 어치), 14만6906주(65억7800만원 어치) 씩 순매도했다. 개인은 19만691주(85억6800만원 어치) 순매수했다.

카카오는 지난 15일 장 마감 후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GDR(해외 주식예탁증권)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GDR은 2월2일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발행가는 다음 달 해외 로드쇼와 수요예측을 거쳐 결정된다.

카카오는 유상증자 목적이 모바일중심의 게임·웹툰·음악·동영상 등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회사 인수합병, AI(인공지능) 등 4차산업 관련 국내외 기업 기술 투자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현재 총 발행주식 수는 6790만주, 이번 유상증자 예정 주식 수는 750만주다. 유상증자로 주식 수가 11.1% 증가해 EPS(주당순이익) 희석이 불가피하다.

증권가는 R&D(연구개발)와 투자비용 확대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이번 유상증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네이버, 텐센트 등 국내외 동종기업과 비교할 때 보유 현금이 적은 만큼 해외투자유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기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신주 발행으로 인한 카카오의 주식 수 증가로 물량 부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Trading Buy'로 바꾸고 목표주가도 기존 19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내렸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투자 대상이 명확하게 밝혀지기 전에는 불확실성이 제기될 수 있다"면서도 "투자 대상이 확정되면 불확실성 제거와 시너지 효과로 주가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카카오의 약점인 글로벌 서비스와 카카오게임즈, 포도트리 등 콘텐츠 플랫폼 관련 M&A가 진행되면 긍정적 평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론적으로는 10% 정도 주가가 조정받아야 하지만 어느 정도까지 하락할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유증으로 마련할 1조원으로 어떤 회사를 인수합병 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이어 "인수합병 계획 발표와 해당 회사와의 시너지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