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유니버설뮤직 음악사용 계약…유튜브 텃밭 위협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페이스북 로고. /AFPBBNews=뉴스1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업체 페이스북이 세계 최대 음반회사 유니버설뮤직과 음악 사용권 계약을 정식 체결했다. 향후 페이스북에서의 음악 콘텐츠 공유가 늘면서, 이미 음악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유튜브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유니버설뮤직과 음악과 뮤직비디오 등의 콘텐츠 사용 저작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등 유니버설뮤직 소속 가수의 음악이나 동영상이 페이스북에 공유되면,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구조다. 인스타그램, VR(가상현실) 플랫폼 오큘러스 등 페이스북 계열 서비스도 이번 협약에 포함됐다.

페이스북과 유니버설뮤직의 협력은 음악산업 전체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음악 유통이 급증했지만, 음반회사나 가수들에 대한 보상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이들 업체가 음악 저작권을 위반한 콘텐츠를 차단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사용자와 음반회사 모두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루시안 그레인지 유니버설뮤직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페이스북과의 거래는 우리의 경험과 풍부한 데이터를 이용해 우리의 음악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유연하게 하는 동시에 우리의 아티스트에게 공정한 보상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처로 세계 최대 음악 공유 플랫폼 자리를 놓고,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구글 산하의 유튜브는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업체로, 최근 음악 분야에서 영향력을 크게 확대했다. 사용자들이 몰리면서 음반회사들이 유튜브를 통해 신곡이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는 일이 잦아졌다. 새로운 가수와 음악에 대한 일반인들의 반응까지 인기를 끌면서 세계 음악 업계에서 유튜브의 영향력은 크게 확대됐다.

블룸버그는 “페이스북과 유튜브는 최근 고객들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붙잡고 있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페이스북이 유니버설뮤직을 협력사로 끌어들이게 되면서 고객들에게 좀 더 새롭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