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감염병 예산, 의료관련감염·결핵예방 분야 감소

올해 대비 감액된 2018년 감염병 관련 예산.(단위: 백만원)

.
내년도 감염병 관련 총 예산은 올해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의료관련 감염관리, 국가결핵예방 예산 등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내년도 감염병 대응 관련 예산은 올해 5063억6100만원 대비 332억6300만원 증가한 5396억2400만원이 책정됐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의 주요 사망원인이라고 추정되고 있는 의료관련 감염관리 예산과 감염시 다른 바이러스보다 더욱 치명적일 수 있는 국가결핵예방 예산 등은 오히려 감액됐다.

내년도 ‘의료관련 감염관리 예산’은 64억3200만원으로 올해 66억8200만원보다 줄었다. 의료환경에서의 안전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며, 특히 의료관련 감염은 환자 안전을 위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2013년7월~2016년 6월까지) 내과 및 외과 중환자실 병원내 감염건수만 7975건에 달한다.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료관련 감염 문제는 감염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분야”라며 “정부와 병원에서의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게 아니다보니 지원순위에서 자꾸 밀리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결핵 관련 예산도 줄어들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결핵 4관왕(결핵 발생률·사망률·유병률·다제내성 결핵 환자수)이라는 불명예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도 결핵퇴치를 위해 매년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내년도 국가결핵예방 관련 예산은 434억4600만원으로 올해 대비 68억5500만원이 감액했다.

이밖에 △신종감염병 위기상황 종합관리(내년 예산 129억3800만원) △감염병 관리기술 개발연구(22억6600만원) △신종감염병 입원치료병상 확충유지(23억2000만원) △신종감염병 국가격리시설 운영(6억7800만원)에 대한 내년 예산도 올해 대비 줄었다.

올해 대비 증액된 2018년 감염병 관련 예산.(단위: 백만원)

감염병 관련 예산 중 국가예방접종실시, 감염병전문병원 예산 등은 소폭 증액됐다.

내년 국가예방접종실시 예산은 3420억6800만원으로 올해 3142억5300만원보다 278억1500만원 늘어났다.

신종 감염병 예방과 대응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에 대한 내년 예산도 증가했다. 내년도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예산에는 28억2200만원으로 책정됐다.

감염병전문병원은 메르스 사태 이후 국가보건위기 상황에 대비한 신종감염병 환자 진료체계 구축을 위해 설립이 추진됐다.

또 △에이즈 및 성병예방(내년 예산 125억2500만원)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건립 및 운영(90억5000만원) △신종감염병 대응·대책 예산(46억5100만원) 등도 올해 대비 소폭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