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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뭐하세요?②] 퇴근 후라도 혼자서…딴데말고 '집으로'

'관태기' 느껴 혼족으로…SNS로 외로움 달래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입력 : 2017.12.29 06:25|조회 : 1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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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월급보다 워라밸'이라는 말이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는 최근 직장인 사이에서 돈보다 삶의 질이 중시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회사가 근로자의 워라밸을 지켜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당장 회사의 문화를 바꿀 수 없는 현실에서 '퇴근 후 일상'을 통해 삶의 질을 회복하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새로운 인맥 쌓기에 나선 '모임족'부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혼족'까지, 직장인들의 퇴근 후 일상을 들여다봤다. 
퇴근 후 혼자 일상을 즐기는 혼족(나홀로족)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사진=영화 '나 홀로 집에2' 영상 캡처
퇴근 후 혼자 일상을 즐기는 혼족(나홀로족)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사진=영화 '나 홀로 집에2' 영상 캡처
#혼자 사는 직장인 김모씨(33·남)는 퇴근 후 되도록 다른 약속을 잡지 않고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도착하면 곧바로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운동 영상을 보며 1시간씩 홈트레이닝을 한 뒤 땀을 씻어낸다. 샤워 후 최근 구비한 홈시어터 스크린 앞에 앉아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마시는 일이 최근 김씨 일상의 낙이다.

#친동생 함께 사는 직장인 이모씨(30·여)는 최근 동생에게 "스파라도 차렸냐"는 농담을 들었다. 이씨가 침대 위에 누워 얼굴에 팩을 붙이고 다리는 마사지 기계에 올려둔 채 책을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원래 평일에 지인 모임에 자주 나갔는데 최근 업무가 부쩍 많아지면서 집에서 쉬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엔 퇴근하자마자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안하다가 잠들곤 했는데, 요즘은 피부 관리도 하고 독서도 하면서 스스로에 투자하는 시간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혼족(나홀로족)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이들이 즐기는 퇴근 후 문화도 다양해지고 있다. 혼밥, 혼술은 물론 혼영(혼자 영화보기), 홈트족(집에서 운동하는 사람들), 혼뷰티족(집에서 직접 피부 관리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혼족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퇴근 후 '집콕'하는 이유는…"혼자만의 시간 필요해"
/사진제공=언스플래쉬
/사진제공=언스플래쉬
이들이 퇴근 후 곧장 집으로 향하는 주된 이유는 인간관계에 회의를 느끼는 '관태기'(관계와 권태의 합성어)로 인해 정신적 휴식이 필요해서다. 상사에 치이고 후배에 쫓기며 정신없이 직장 생활을 보낸 이들에게 혼자만의 시간은 다음날 출근을 위한 원동력이다.

가족과 함께 사는 직장인 양모씨(28·여)는 퇴근 후 집에 가면 방에 들어가서 애니메이션 '심슨네 가족들'을 틀어놓고 퍼즐을 맞추는 게 요즘 취미가 됐다. 양씨는 "회사에서 사람에 시달리다 집에 오면 혼자 있고 싶어져 곧장 방으로 향한다"며 "어릴 때 즐겨 본 만화를 보면서 생각없이 웃거나 퍼즐에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하루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다른 사람의 직접적인 요구에서 해방되고 사회적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타인 속의 나를 신경쓸 필요가 없어 자연스럽게 자아정체감을 확립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외로움 얻거나 달래거나…혼족의 친구이자 그늘 'SNS'
혼족들은 혼자 보내는 일상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고 지인들과 소통하며 외로움을 달랜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혼족들은 혼자 보내는 일상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고 지인들과 소통하며 외로움을 달랜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고 세상으로부터 고립되는 것은 아니다. 혼족들은 혼자 보내는 일상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고 지인들과 소통하며 외로움을 달랜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지만 혼자인 모습을 공유하는 것이다.

SNS는 혼족의 외로움을 덜어주기도 하고 심화하기도 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20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 이상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고민해결이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반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이 20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1.4%가 'SNS 인간관계에 회의감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퇴근 후 혼자 보내는 일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한다는 직장인 홍모씨(26·여)는 "언제나 혼자이고 싶은 게 아니라 단체생활에서 오는 피로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라며 "SNS로 일상을 공유하면 혼자 있는 편안함을 누리면서도 외로움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영민
이영민 letswin@mt.co.kr

안녕하십니까. 사회부 사건팀(마포, 은평, 서대문구 담당) 이영민입니다. 국내 사건·사고와 다양한 세상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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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lsy4972  | 2017.12.30 21:00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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