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금호타이어, 12월 월급 지급 무기한 지연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사진제공=금호타이어

경영 난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 (6,530원 ▲40 +0.62%)의 연말 임직원 임금 지급이 무기한 지연됐다.

지난 워크아웃 졸업(2010~2014년) 이후 임금이 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이날 예정됐던 12월 급여 및 4분기 제수당 등의 지급을 연기한다는 공문을 냈다.

지속적인 영업 적자로 회사 운영을 위해 신규 차입이 필요한데, 회사의 불확실성으로 이마저도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사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지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지급 시기는 특정되지 않았다.

올해 매각이 불발된 금호타이어는 적자 행진을 이어가며 2014년 워크아웃 졸업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현재 채권단 실사를 받고 있는데 이 결과에 따라 자율 협약을 유지할지,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을 적용할 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자금 사정이 극도로 악화돼 그간 정상적 급여 지급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꾸준했다.

금호타이어의 지난 9월 기준 현금성 자산은 902억원인데 분기당 이자지급 비용이 320억원에 달하는 것과 올해 월 평균 급여비용이 260여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바닥을 드러내서다. 올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509억원에 이른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포기하면서 퇴직금으로 21억 9400만원이 책정됐으나, 채권단은 지급을 보류한 상태다.

노조와의 갈등도 발목을 붙잡고 있다. 사측은 지난 12일 노조에 임금 조정과 희망퇴직 등이 담긴 자구안을 마련해 동의를 요구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이 와중에 오는 29일 상경투쟁까지 예고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설상가상으로 금호타이어 사내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132명이 제기한 근로자 지위 확인소송에서 패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총 1483억원의 목표금액을 설정해 경영정상화 계획(이하 자구안)을 마련했다.

경영정상화 목표금액 중 525억원은 영업·관리 일반직 부문에서 개선키로 했다. 이중 125억원은 기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거래를 개선하고, 상표권 문제 해소를 통해 얻는 부분이다. 해마다 지급되는 상표권료 약 60억원을 아끼고 기존 금호계열사와 거래를 중단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