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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최고의 재테크는 비트코인 투자?

[같은생각 다른느낌]가상통화 투자자들이 감당해야 할 4가지 불안요소

머니투데이 김태형 이코노미스트 |입력 : 2018.01.01 06:30|조회 : 15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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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지난해 가상통화 비트코인은 중국거래소 폐쇄, 비트코인 분할 등 악재에도 연초 80만원에서 연말 2000만원대까지 20배 이상 가격이 치솟으면서 투자 열풍에 휩싸였다.

사실 비트코인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 기대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2010년 미국에서 피자 2판을 1만 비트코인과 거래했던 얘기는 유명한 일화로 전해진다. 피자 1판당 현재시세 1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주고 사먹은 셈이다.

이후 비트코인은 30~50%의 시세 급등락을 반복하면서도 매년 전고점을 돌파했다. 이런 학습효과는 비트코인 비관론이나 규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는데 큰 역할을 했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2100만개로 한정돼 있어 실제 수요가 늘어나면 2018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가상통화의 대장주이자 여러 디지털 코인들의 기축통화 역할을 해서 그나마 안전하다고 해도 국내 투자자들이 감당해야 할 불안 요소는 많다.

첫째, 비트코인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았다.

비트코인이 '미래 화폐'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와는 달리 결제·송금 등 일부 금융 수단으로 이용하기에도 한참 미흡하다. 비트코인은 지나친 가격 변동으로 거래 안전성이 없으며 투기·은닉·범죄 목적으로 더 많이 이용된다. 게다가 해외보다 무려 20~30% 가량 높게 형성된 국내 가격은 해외 송금·거래시 불리하다.

지금처럼 가상통화가 사용가치도 없이 투기나 가치저장 수단으로만 이용되면 가수요로 인한 튤립 버블 붕괴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가상통화 ‘라이트코인’ 창시자 ‘찰리 리’조차 본인이 가진 라이트코인 전량을 처분하면서 가상통화에 대한 의심은 더욱 커졌다.

둘째, 비트코인은 분산화된 힘의 분배가 이뤄진 시스템이 절대 아니다.

비트코인은 분산화 기술에 의한 탈중앙화를 내세운다. 하지만 이는 비트코인 거래·기록에만 해당되며 자본 집중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오히려 일반 금융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규제와 프로그램화된 거래로 담합과 시세조작이 더 쉽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락 요인으로 비트코인 자체 문제, 국제 경제 변동, 각국의 규제 등이 거론되지만 거대 채굴업자·보유자에 의한 시세조작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 세계 비트코인의 40%를 보유한 1000명 정도의 세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비트코인이 둘로 쪼개지는 하드포크가 잇달아 발생한 것도 거대 채굴업자들의 이해관계 때문이다. 8월 중국 채굴업자는 초과이득을 유지하기 위해 비트코인 캐시(BCH)를 만들어냈고, 11월 홍콩에서는 비트코인 채굴 과점화에 반기를 들고 비트코인 골드(BTG)를 탄생시켰다.

이는 비트코인 시장이 결코 일반인들의 순수한 거래장이 아니라 거대 자본의 놀이터로 전락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셋째, 비트코인 거래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수 없다.

비트코인이 블록체인 기술이라 안전하다는 주장은 마치 화폐의 위·변조 방지기술이나 금융거래 기록이 있으면 절도·횡령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동안 가상통화거래소들은 거래 시스템이 안전하다고 장담했지만 시세가 급등락할 때 서버 다운이나 해킹사고가 수차례 발생했다.

국내 비트코인 시세는 유난히 해외보다 높거나 역주행하는 경우가 많아 시세 조작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지난해 12월 정부는 ‘가상통화 관련 긴급 대책’과 ‘가상통화 투기근절을 위한 특별대책’을 연달아 발표했다. 여기에는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 실시, 시세조정 등 불법행위 엄단,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의무화 등이 포함됐다. 향후 ‘가상통화거래소 폐쇄를 위한 특별법’ 제정까지 고려한 고강도 대책이다.

하지만 통신판매업체에 불과한 가상통화거래소가 금전과 비트코인을 모두 관리하는 한 해킹·횡령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설령 보안시스템을 강화한다고 해도 매년 수백억원의 전산비용을 쓰는 일반 금융기관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더욱이 불법행위 여부를 밝히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거래소의 거래내역 실태조사는 빠져 있다. 실질적 조사가 없으면 불법행위에 면죄부만 주고 거래를 합법화해 '눈뜬 장님'식 대책으로 끝날 수 있다.

또한 가상통화거래소 사건·사고시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데도 집단소송제와 징벌적 손해배상에 대한 언급이 없고 누가 얼마나 민·형사 책임을 질지도 불분명하다.

거래의 안전성·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아 원금이 전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면 기대수익률은 논할 가치조차 없다.

넷째, 일반인들은 장기 투자로 이익을 내기 어렵다.

가상통화 시장에서 장기투자는 환상이다. 장기투자를 조언하는 것은 실제로는 손실을 입은 투자자를 조롱하는 말에 불과하다.

비트코인은 24시간 365일 위아래 제한 없이 거래된다. 게다가 국내 가상통화 가격은 해외 시세에 의문스런 거품가까지 더해져 급락시 해외보다 훨씬 손실이 크다. 수시로 흔들어대면 초조해지기 마련이며 장기투자는 꿈도 못 꾼다. 심지어 일부 거래소는 6개월 이상 접속을 하지 않는 경우 가상통화를 임의로 팔아 현금화할 수 있다는 약관조항까지 있다.

이러다보니 설령 지난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20배 올라도 일반 투자자가 오래 버텨서 온전한 이익을 얻을 수 없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 급등만으로 버블이라고 쉽게 단정할 수 없다.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극단적 위험 선호형 투자자라면 여전히 비트코인은 한번쯤 도전해볼 만한 투자 대상이다. 다만 불안정한 가상통화 시장에서 원금 전부를 날려도 훅 털고 일어날 마음의 준비는 단단히 해야 한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12월 31일 (19: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태형
김태형 zestth@mt.co.kr

곡학아세(曲學阿世)를 경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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